신수도 이전·건설 프로젝트 등 호재는 많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침으로써 해외건설시장도 점차 잿빛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첨단 건설기술 등으로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는 선진국과 다르게 남·동남아시아국가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에 본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아시아권역 건설시장의 미래를 전망해 보는 시리즈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① 싱가포르
② 인도네시아
③ 인도·말레이시아
④ 태국·베트남·필리핀

역내 2번째 시장, 대규모 인프라 확충사업 수립
단기 충격 불가피···중장기적 시장 전망은 ‘밝음’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사태로 남아시아지역의 국내총생산(GDP)가 2% 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발병 진원지인 중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으로 관광업 등 주력산업이 붕괴돼 각국 경제 지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남·동남아시아 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건설시장인 인도네시아 역시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경제 침체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을 동원한 두 건의 경제부양책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광, 항공, 부동산시장 지원을 위해 7억2500만 달러를 투입키로 결정했다. 건설 프로젝트로는 5000만 달러를 투입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키로 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조업체와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면제한다. 금액으로만 81억 달러 상당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환율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환율 방어를 위해 시중금리를 0.25%(25BP) 인하한 것. 

단기적인 경제 여건은 어둡지만 현지 건설시장을 둘러싼 미래 전망은 밝다. 재정 중심의 경기부양책으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건설시장 성장률.
인도네시아 건설시장 규모 및 성장률.

실제로 작년 인도네시아 정부 예산 내역을 보면 총 284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집행해 공항 4개소, 총연장 2271㎞ 상당의 도로 신설, 총연장 615㎞ 길이의 철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신수도 이전사업은 인도네시아 건설시장을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조코위 인도네이사 대통령은 작년 4월 신수도이전사업을 승인, 동부 칼리만탄에 새로운 수도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설시장의 성장 동력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해외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의 일대일로(BRI, 一帶一路)를 중심으로 한 건설 프로젝트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에서다. 일대일로 구간에 속하는 자바섬 자카르타~반둥 연결철도가 당초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춘절 휴가를 떠난 중국 건설노동자의 현장 복귀가 지연돼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해외건설 전문가는 “여전히 코로나19와 저유가 상황 등으로 인한 해외건설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업계 스스로 사태 장기화 등에 대비책을 세우는 동시에 건설 프로젝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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