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프로젝트 ‘주춤’…인프라 부문 빠르게 재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남·동남아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올해 건설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중장기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아시아권역 건설시장의 미래를 전망해 보는 시리즈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① 싱가포르
② 인도네시아
③ 인도·말레이시아
④ 태국·베트남·필리핀

2019-2023 아시아 건설시장 성장률. [글로벌 데이터 제공]
2019-2023 아시아 건설시장 성장률. [출처 글로벌 데이터]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남·동남아시아 건설시장은 작년부터 성장률이 둔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올 들어 코로나19 발병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 지역 경제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당초 6%의 성장률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망치가 3.1%로 급감했다.

코로나19는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작년 싱가포르 건설시장은 지난 3년간의 역성장을 극복하고 실질 성장으로 반전을 이뤄내는 의미있는 한 해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22년까지 209억 불 투자
교통시스템 확장·개선 계획
‘창이공항 5터미널’은 안갯속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지난달 26일 올해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7% 사이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인 338억 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과 기업, 개인 등에 45억 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예산도 편성하기도 했지만 경제 부양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건설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 입국자 통제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하는 특성 때문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 건설시장 성장률은 올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또 주요 기자재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단기적으로 건설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택 부문 역시 계약 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 침체로 인한 미분양 증가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프라 프로젝트는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정부가 철도, 도로 등 교통 인프라와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9억불 규모를 투자해 2022년까지 교통시스템을 확장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코분완 교통부 장관은 “창이(Changi)국제공항 5터미널 건설사업의 경우 항공수요 회복 등을 감안해 추진한다”며 한 차례 연기를 선언했다.

해외건설 전문가는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며 “국가별로 수립 중인 계획을 살펴보고,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면 시장 상황이 급속도로 호전될 수 있는 만큼 업계가 주도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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