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중식 고온수 난방

1972년 건설에 착수한 반포1단지아파트에는 당시 선진국에서 채택하고 있던 가장 최신의 고온수 지역난방설비를 설치했다. 국내 기술진을 총동원해 설계했으며, 시공은 현대건설이 담당했다. 그러나 안전을 기하기 위해 감리는 일본회사에 위촉했다.

보일러는 가와사끼사 제품 25톤 2대와 국산인 대한보일러 25톤 2대를 설치했으나 주요 부속품은 거의 일본제품이었다.

당시 선진국에서 대규모 지역난방에는 고압증기 또는 고온수를 이용했는데, 그것은 두 방식에 의해서만 170°C 이상의 사용온도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온수 보일러의 사용 연료도 벙커C유였고, 적용방식도 중온수방식과 비슷했으나 열공급방식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다.

즉 보일러실에서 공급되는 고압의 온수(190°C)는 아파트 4~5개 동마다 설치된 중간기계실 내 열교환기에 들어가 그 곳의 물을 95°C로 가열한 후 보일러실로 되돌아가게 되고 95°C로 가열된 온수는 아파트의 각 실에 설치된 방열기에 공급하며 방열 후 80°C로 낮아져서 열교환기로 환수된다.

고온수 난방에서는 1차측 배관 내의 압력을 15~16kg/cm²의 고압으로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 밀폐식 팽창탱크와 압력을 조절하는 질소가스의 작용이 정밀해야 하며, 증기난방에 비해 관내에 들어있는 물의 무게가 훨씬 무거우므로 특별한 설계와 시공이 요구됐다.

1976년 잠실 고층아파트에 완전 국산화된 고온수 지역난방설비를 설치했고, 이어서 1980년에도 같은 방식을 강동구 둔촌아파트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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