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 만드는 ‘특수기계설비’ 국산화 선두주자
수입 의존 리스크 줄이기 위해 독자개발 시작
특급호텔 수영장·사우나 등 설계·시공 도맡아

국민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물놀이 시설이 하나의 레저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수기계설비 사업을 영위하는 극동무공은 레저산업에 특화된 기계설비업체다.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본지는 수처리분야를 선도하는 극동무공을 찾아 수처리 시스템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스파 물관련 기술 변천사

특수기계설비는 물 관련 시설에 필수요소다. 비록 마시는 물로 사용하진 않지만, 찜질방, 수영장, 워터파크 등에서 사용되는 물은 사람의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수질 기준에 부합한 용수가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전의 수영장이나 목욕장, 찜질방은 직접 급수, 급탕하던 방식으로 운영돼 물 소비량이 많았다. 1980년대 이후부터 여과시스템과 자동급수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물 절약이 본격화됐다.

또 에너지절감을 위해 탕 온도보정시스템도 적용됐다. 무엇보다 대장균 살균 등을 통해 수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살균시스템도 이 무렵부터 본격화됐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된 대부분의 장비가 수입제품이었다.

이에 극동무공은 수입 제품 사용으로 발생되는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직접 장비개발에 나서게 된다. 극동무공은 가장 먼저 사우나 장비와 노즐류, 버블매트를 국산화했다. 이벤트 탕 등 특화 아이템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업체와의 기술제휴도 과감히 추진했다.

이처럼 수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주요 장비 대부분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극동무공은 물관련 특수기계설비분야의 기술독립시대를 개척한 주인공이 됐다.

수처리 시스템 흐름도

물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더 큰 재미를 찾기 위한 요구가 커지면서 특수기계설비의 역할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

스파, 목욕탕, 수영장, 워터파크 등 물놀이 이용시설에 적용되는 수처리 시스템은 ‘넘친 물을 여과한 뒤 배수를 하거나 소독해 재사용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물 이용시설에서 넘친 물은 전량 탱크로 집수된다. 버려지는 물을 최소화해 물 낭비를 줄이기 위함이다.

이어 1차 여과(헤어캣쳐)를 통해 모발류, 섬유질, 금속류 등 비교적 큰 물질을 걸러내 배수하거나 순환펌프를 통해 2차 여과에 들어간다. 2차 여과는 응집제를 먼저 투입해 오염물질을 응집시켜 여과효율을 높인 뒤 다중여과필터를 통해 물속에 오염된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때 0.01 마이크론 이상의 콜로이드성 물질을 제거하고, 정수처리 공정 중 활성탄의 특성인 흡착성을 이용해 색, 맛, 냄새를 제거한다. 이후 일정온도의 순환수를 수영장에 공급하기 위해 열교환기를 통과시키고, 염소와 수소이온농도조절 약품 주입을 거쳐 대장균과 각종 세균을 멸균해 다시 물 이용시설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자동제어 판넬이 시스템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적 정보를 제공해 관리자의 편의를 높여준다.

국내 최고급 시설 다수 공급

극동무공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5성급 특급호텔의 수영장. 사우나 설계 및 시공을 도맡아왔다.

롯데잠실타워호텔(시그니엘), 신세계 아쿠아필드, 호텔신라 등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유명 워터파크도 극동무공의 작품이다. 양양 쏠비치 워터파크, 제주신화월드, 보광휘닉스 블루캐니언 워터파크가 대표적이다.

 

[인터뷰] 최근상 극동무공 대표이사

“국내 수처리 기술, 세계 알리는 데 총력”

48년간 기술개발 매진…해외에 스파시설 수출길 터

“스파관련 시설이 휴식과 건강을 위한 장소로 부각되면서 다양한 시스템과 특수기계설비들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연구와 투자가 진행되면서 이 분야도 일반 산업계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극동무공 최근상 대표이사는 지난 1980년대 초반 일본의 거래처로부터 한국 호텔시설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으니 직접 회사로 찾아가 사업을 해보라는 권유로 특수기계설비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특수설비는 모든 동종업체가 해외에서 설계와 기술자문을 받아왔고, 사우나 장비 또한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수입 장비를 사용할 경우 부품 수급의 어려움, 과다한 유지관리비 등 운영업체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며 “이에 주요 장비를 국산화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수년간의 개발과 연구를 거듭한 결과 수입에 의존하던 장비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극동무공은 창사 이래 48년동안 오직 스파와 수영장 관련 시설에만 기술력을 쏟아부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그동안 쌓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워터파크시설, 스파시설, 사우나시설 수처리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이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위해 주기적인 해외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해외 선진기술을 발굴하고 해외 스파시설 업체와 기술제휴를 통해 수처리 장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모두들 어려운 시기이지만 건설현장에서 땀흘리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극동무공도 기계설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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