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캐닝·모듈러 공법 등 ‘스마트건설’ 덕분
HVAC·복잡한 배관·덕트도 안정적으로 시공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3D 스캐닝, 모듈러 공법 등 스마트 건설기술이 코로나 시대 속에서 안정적인 건설사업 수행을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이씨(JEC)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신규 실험실 내 HVAC 설치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주목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4만2000평방피트(ft²·3900㎡) 규모의 실험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235만 달러가 투입됐다. 

JEC사는 고도의 전문화된 실험실에 HVAC 시스템을 설치한 시공 경험이 있어 프로젝트 수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공사 진행 도중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과 마주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공사비 증액 등이 없이 지난해 10월 당초 계약금액 내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주 정부의 셧다운(Shutdown) 조치로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필수 건설현장으로 지정돼 중단 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된 덕분이다. 

JEC 관계자는 “필수 건설현장으로 지정된 이유는 이 실험실이 완공 이후 감염병 대응용 신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현장에 도입된 설비는 2만 CFM급 공조설비, 공기분배덕트, 공냉식 응축설비, VAV(가변형 외기 공급장치), VVE(가변형 배기 장치), 병원성 미생물 정화 설비, 냉·온수 배관 등이다. 특히 배기용 배관에는 안전한 생물실험을 진행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특수 정화장치도 설치됐다.

매사추세츠주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수의 건설현장에 셧다운 조치를 내렸지만, 이 기간에 JEC사는 모듈러 공법을 통해 오히려 생산성을 높였다.

탈현장(OSC,Off Site Construction) 시공의 일환으로 제조공장에서는 15피트 규모의 덕트를 제작했다. 사전 모듈 제작을 진행하고, 이후 봉쇄 조치가 풀린 뒤 작업자들이 일제히 조립 공정에 투입된 덕분에 공기를 맞출 수 있었다. 

또 셧다운 조치 해제 이후에 현장에서는 항온, 항습, 음압 등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자동제어시스템을 적용하는 공정이 진행됐다.

실험실 천장은 각종 배관과 덕트로 복잡했지만, 3D 스캐닝 기법을 적극 활용해 수월하게 시공했다. 3D 도면은 트림블(Trimble)사에서 공급한 3D스캐너를 사용해 모델링했다. 시각적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HVAC 시스템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JEC 관계자는 “배관과 덕트를 조정하는 과정이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3D 스캐닝의 도움을 받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관계자 모두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며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이 계속 변경되었지만, 방역 지침을 이해하고 난 뒤 업무를 배분함으로써 공사현장도 쉽게 관리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감염 예방뿐 아니라 쾌적한 실내공기질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HVAC가 활용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규 프로젝트 문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JEC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 안전하고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선 공조설비 교체 등이 필요하다”며 “이는 관련 일자리를 증가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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