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개 학교에 기계환기설비 설치 운영
시범사업 결과 분석해 중·장기계획 수립 예정
바이패스 기능 추가한 환기장치 KS 기준 개정

정부가 교실 내 기계환기설비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가운데, 지난 2일 신학기 개학을 맞아 부산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연합뉴스]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교실 내 기계환기설비 시범사업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지난 3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초·중·고교 내 21개 학교에 22개의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해 3월 한 달 동안 가동하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또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4월부터 교실 내 기계환기설비 설치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교실 21곳과 체육관 1곳에 기계환기설비를 설치,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전국 교육청에는 기계환기설비 담당 직원이 배정돼 수시로 모니터링을 통해 교실 내 환기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국공업표준규격(KS) 기준 개정이 완료됨에 따라 3월 개학 시점부터 한달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미비점을 보완한 후 중·장기 계획을 세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정된 KS기준(KS B 6879:열회수형 환기 장치)에서는 국토교통부의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에 따라 환기장치에 바이패스 모드가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바이패스는 환기유니트 내부의 열교환기를 거치지 않고 환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기능은 열교환기와 필터의 수명을 늘릴 수 있으며, 열교환이 필요 없을 때 사용하는 용도여서 전기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 표준의 적용범위에 대한 정의를 ‘실내·외 두 공간 사이에서 열 회수를 위해 열교환 소자와 공기 필터 유닛이 장착된 공기식(공기 대 공기) 열회수형 환기 장치’로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제품 표준의 잘못된 적용을 방지했다. 특히 공기 필터 유닛 장착을 명시함으로써 미세먼지 대책 기능을 갖도록 추가했다.

서울의 한 학부모는 “지난해 구체적인 KS 기준 없어 공기청정기만 설치돼서 실내 공기질 문제가 해결될지 의문이었는데, 이번 조치로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하게 되면 보다 맑은 공기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계환기설비 시범사업에는 총 38억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시범사업을 거쳐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될 경우 매년 기계환기설비 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 기계설비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계설비업체 한 관계자는 “우리 아이들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수업할 권리가 있다”며 “이제라도 시범사업이 시행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사업 확대에 따른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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