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어린이집, 안전한 실내공기 조성 위해 더 자주 환기해야"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경기 북부 어린이집 30곳을 대상으로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실내공기질 기준치 초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10곳에서 총 부유세균(Total Airborne Bacteria)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6일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어린이집의 안전한 실내공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 많은 환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구원은 총 부유세균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관리하기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이집 환기 상태와 이산화탄소, 총 부유세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환기가 충분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수록 총 부유세균 농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총 부유세균’은 실내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으로,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부착해 생존하면서 알레르기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환기 시에는 조사 어린이집의 평균 총 부유세균 농도가 기준치인 800 CFU/㎥에 못 미치는 373 CFU/㎥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환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평균 총 부유세균 농도는 기준치의 3배 수준인 2377 CFU/㎥까지 올라갔다. 기준치를 초과한 10곳의 경우, 총 부유세균 농도가 3000 CFU/㎥ 이상 2곳, 1601∼2400 CFU/㎥ 2곳, 800∼1600 CFU/㎥ 6곳으로 각각 조사됐다.

연구원은 총 부유세균과 이산화탄소의 경우 실내 환경이 밀집, 밀폐된 상태에 가까울수록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잦은 환기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학생 1인당 교실 사용 면적을 넓게 해야 쾌적한 실내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 ‘공동주택 실내 환경 관리 매뉴얼’에서는 하루 3회, 1회당 10분 이상의 자연환기를 권장하고 있으나, 아이들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집 특성을 고려할 때 평소 1∼2시간 주기, 1회당 5∼10분 정도로 자주 환기하고, 활동량이 많은 시간에는 더 많은 환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은 “이번 조사가 어린이집의 안전한 실내공기를 위한 '이산화탄소와 총부유세균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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