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거리는 목… 허리… 손목…
증상별 치료법

올 설 연휴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명절을 보낸사람이 유난히 많았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4명이서 차례를 지내거나 영상통화로 비대면 세배를 하는 등의 설날 풍경도 이어졌다. 실제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인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하루 평균 통행량은 지난해보다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조용한 설 명절을 보냈지만 명절증후군은 여전히 피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보인다. 장시간 집에 머물게 되면서 또 다른 형태의 명절증후군이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집콕 명절에 따른 세대별로 다양한 ‘신(新)명절증후군’의 사례와 치료법에 대해 살펴보자.

◇ 10~20대 장시간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목 디스크’ 주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젊은 층의 스마트폰, 테블릿 PC, 데스크탑 등의 스마트 기기 이용시간도 평소보다 모두 증가했다.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숙이거나 목을 내미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뼈를 거북목 형태로 만들어 심한 경우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목 디스크는 초기 증상이 다른 질환과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어깨 근육이 긴장되면서 뒷목과 어깨가 아프게 되고 때에 따라 두통이 동반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손바닥과 손가락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손끝까지 저리는 등 감각 이상이 느껴질 수도 있다. 어깨나 등 쪽이 묵직하거나 목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힘들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는가벼운 증상일 경우 약물치료 또는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 가사노동이 유발하는 30~50대 ‘손목 터널증후군’

이번 설 연휴 기간 온종일 가족들과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요리, 청소, 빨래, 육아 등의 가사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던 주부들이 많았다. 가사노동은 손목 관절 건강에 독이 될 수밖에 없으며, 손과 손가락의 주된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 신경이 수근관 내에서 압박을 받아 일어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특히 40~50대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폐경기가 찾아오는 시기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줄고, 남성에 비해 손목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가사노동을 반복하면 손목에 무리가 오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자가진단법으로 간단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주먹을 쥐고 돌출되는 손목 힘줄을 다른쪽 손으로 눌러 통증이나 저림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티넬검사가 간편하다.손목에 통증이 있다면 신경 전도 검사 및 근전도 검사를 통해 확정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신경을 압박하는 혹의 유무에 대해서도 초음파 및 MRI도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로 손목에 부목을 착용, 스테로이드를 주사, 비타민B12나 소염제 경구 복용 등의 치료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세가 더 진행되면 내시경이나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 60대 이상 노년층에게 다가오는 적신호, 황혼 육아 ‘허리 디스크’

자녀와 함께 거주해 명절에도 어김없이 집에서 손주들을 대신 돌봤던 노년층은 허리 건강을 다시금 확인해봐야 한다. 손주를 안거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자세가 요통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손주를 안을 때 보통 아이 체중의 10~15배에 달하는 하중이 허리에 가해지는데, 이때 자칫 허리를 삐끗하면서 ‘급성 요추부 염좌’가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 손상을 피하기 위해 노년층에게 필요한 생활 습관은 근력 강화 운동이다. 약해지는 척추의 연골과 인대들을 더 이상 손상 없이 잘 가져가려면 운동으로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근육이 탄탄해야 연골과 인대들을 잘 붙잡아주어 손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허리를 일시적으로 삐끗했을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며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고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 묵직한 느낌이 있다면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도 통증이 계속돼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신경성형술이나 척추내시경 수술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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