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산업 발전 위해 엔지니어 양성 절대적 필요”

기계설비업에 종사하면서 노하우들이 각기 다르겠지만 기본을 중시하며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노하우를 경영에 접목시키고 있는 동양공사 김승원 대표이사. 그는 설비업은 물론 후진 양성에도 오랜 기간 열정을 쏟고 있다.

“후계 양성에 힘써 인력난을 이겨내고 기계설비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합니다.”

신축년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 그를 만나 기계설비 인생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후진 양성과 사업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해 ‘전력질주’

기계설비산업 입문 당시 일본 서적 보며 독학

바닥난방 지속적 연구… 주거환경 쾌적성 제고

기계설비법 등 기계설비분야 제도 정착 필요

김승원 동양공사 대표이사가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해 엔지니어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도 현장을 직접 다니며 상황을 체크한 뒤 업무지시를 합니다. 특히 안전부분은 두 번 세 번 확인을 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요.”

김승원 대표이사는 1986년 동양엔지니어링을 설립해 1992년 설비공사업 면허를 취득하며 동양공사로 명칭을 변경, 기계설비 인생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일상생활 속 기계설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현장 안전과 기술력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성실 시공 ‘최우선’

김 대표는 약 35년간 기계설비 외길을 걸어오며 성실 시공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계설비업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지만 일상생활 속 냉·난방, 화장실, 환풍, 소방시설 등이 실내환경 만족도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예를 들면 겨울에 난방이나 온수가 나오지 않는 환경, 화장실이나 집안 환풍 시설 미비로 악취가 나는 실내환경을 생각하면 인간의 삶 속에서 설비 소방 분야가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듯 쾌적한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실 시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금까지 동양공사를 경영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철학을 성실 시공으로 삼고 동양공사를 이끌어온 결과 지난 2004년 건설부장관 표창을 시작으로 2005년 전북도지사 표창, 2019년에는 전북 군산시 지방 건축위원회로 위촉되기도 했으며, 2020년 전북교육감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김 대표이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7년과 2011년 지열과 태양에너지 면허를 취득해 기계설비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는 “기계설비업에 종사하면서 ‘쾌적하고 행복한 실내환경을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 후계 양성 위한 헌신적인 교육

김승원 대표이사는 35년전 처음 기계설비산업에 발을 들이면서 고충이 많았다고 밝혔다.

당시 기계설비산업은 단종건설업 면허제도가 도입 후 태동의 시기를 보내던 터라 다른 산업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는 “처음 기계설비산업에 입문했을 때 일본 서적을 보면서 독학을 했다”며 “이때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엔지니어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이사는 동양공사를 이끌면서도 대학 강의에 나서며 후계 양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강의했다. 전주비전대학교, 군장대학교 등에서 10년 넘게 강의를 하면서 호남지역에서 교육, 기술 분야에 대해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엔지니어 배출이 중요합니다. 젊은 친구들이 기계설비산업을 선택할 수 있게 선배들이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등 좋은 정책들을 계속해서 접목시켜야 합니다.”

10여년 전 교육을 받았던 제자가 기계설비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흐뭇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승원 대표이사는 “때론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모든 스승들이 그렇듯 제자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

최근 코로나19로 병원에서는 음압설비와 실내공기 환기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동양공사는 음압 격리 병실 부족으로 전염병 환자 격리·치료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음압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공방법을 찾고 연구 중이다.

김 대표이사는 “음압 격리 병실은 환기 장치를 사용해 방 안의 기압을 음압으로 유지함으로써 외부의 공기가 방으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방의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는 없게 하는 원리”라며 “효과적인 음압설비를 시공하기 위해서는 진입 동선과 진출 동선을 맞춰야 하는 등 건축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는 병원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기관의 공기정화설비에 헤파필터를 이용한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헤파필터는 각종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를 거를 수 있는 장치로써 병원 클린룸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시설에 설치해 실내공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김승원 대표이사는 또 바닥난방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그는 “바닥난방은 기계설비업을 해오면서 평생 관심 분야”라며 “바닥난방에 대한 중요성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형 바닥난방 등 주거환경 쾌적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1993년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매설식 온수 온돌과 조립식 온돌판넬의 열적 특성에 관한 실험적 연구’ 논문을 통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 경영 애로사항은 ‘인력난’

김승원 대표이사는 기계설비업에 종사하면서 작고 큰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난을 꼽았다.

그는 “기계설비를 전문적으로 전공하고 종사하는 전문인력 부족으로 중소 설비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계설비 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소지한 최소 인력을 보유해야 하지만 인원 부족하기 때문에 운영에 난항을 겪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실 인력난 극복을 위해서는 설비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과 위상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김 대표이사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기 어렵지만 대학교에서 설비학과를 확대하고 후계 양성에 선배 기계설비인들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더불어 기계설비법 시행을 계기로 기계설비 분야 중요성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하는 제도 정착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기계설비인들의 염원인 기계설비법을 시행됐다”며 “이것을 더욱 발전시켜 분리발주를 제도적으로 체계화시키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코로나19 극복 기계설비가 ‘앞장’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건설경기 또한어려운 실정이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력을 키워 설비업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실내환경과 실내공기질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분야로써 인정받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김승원 대표이사는 강조했다.

그는 “후계 양성에 힘써 인력난을 이겨내고 기계설비업의 분리발주를 이룩해 많은 기계설비 업체들의 운영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때”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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