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코로나 19이후 물량증가 체감"
건산연 보고서 "매년 5조원 이상 확대 전망"
노후 상가 경쟁력 확보 차원서 건물주 선호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기계설비 부문의 경우 ‘개수’와 ‘유지보수’를 포함한 국내 리모델링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계설비산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신규 기계설비 물량은 줄어들었으나 유지보수와 리모델링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기계설비 부문의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상가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노후건물 소유주들이 상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유지보수·리모델링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안전한 환경을 요구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발맞춰 노후 기계설비를 교체하거나 환기·공조설비에 제균 기능을 추가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유지보수와 리모델링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기존 건물의 수선공사 등의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들 공사의 주요 공종을 보면 기계설비공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재건축과 전면 리모델링보다는 기존 건물의 장수명화와 유지관리비 절감을 위해 필수 기계설비를 교체하거나 노후화된 부분에 대한 수리·수선 등을 실시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박용석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17조2930억원, 2025년 23조3210억원, 2030년에는 29조3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2002~2019년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불규칙한 성장 추이를 보였으나 향후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18년 기준 준공 후 30년 이상된 건축물은 전체 건축물의 37.1%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재건축되겠지만 리모델링 기술의 발전과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리모델링에 대한 시민 의식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유지보수나 리모델링 물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실감한다”며 “이런 시기에 기계식 환기설비 등 기계설비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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