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미·전통가옥·근대건물 
​​​​​​​전국 곳곳 이야기 품은 건축물 찾아
겨울 오기전에 ‘도장깨기’ 어때요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잘 지은 건물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다.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빌바오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로 1997년 스페인 공업도시 빌바오에 문을 연 구겐하임미술관은 인구 40만 도시에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튀는 건물이 무조건 랜드마크가 되는 시대는 아니다. 먼저 잘 짓고 그 뒤에 다양한 볼거리를 채워야 한다. 국내에도 잘 짓고 다양한 볼거리를 채운 건축물이 곳곳에 존재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한국적인 전통미와 현재적 미적 감각을 고루 갖춘 건축물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방법이다. 

먼저 ‘한옥의 미를 간직한 건축물’이 있다. 서울, 부산 등지에 분포했다.

서울에는 △아리리오 뮤지엄인스페이스(옛 ‘공간’ 사옥) △가회동 성당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 △청운문학도서관 △서울한방진흥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에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있다. 충남 부여에 있는 롯데부여리조트 백상원도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다. 

전통 가옥으로 보면 수도권에는 △창덕궁 후원 △경복궁 △종묘 △수원 화성이 있다. 강원도 강릉 △선교장, 경북 △병산서원, 전남 △소쇄원, 전남 △선암사도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다.

근대시대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도 가봄직하다. 서울에는 △덕수궁 석조전 △문화역 서울284(옛 서울역) △서울시립미술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대표적이다. 지방에는 전북 전주 △전동성당이, 대구에는 근대문화골목을 둘러보면 좋다.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이색 건축물도 많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은 하늘에 떠있는 듯한 파노라마 풍경을 선물한다. 실내는 노출콘크리트와 벽돌 사이의 복도를 거느릴 수 있다. 삭막함과 따스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색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경북 울등도에 자리잡은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를 하늘에서 바라보면 한 떨기 꽃송이가 지면에 내려앉은 형태를 보여준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바람개비가 춤추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이 곳은 자연친화적 설계로 철근 구조물이 외관상 전혀 노출되지 않도록 시공됐다. 

제주에는 ‘수·풍·석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 두 번만 방문이 가능하다는 특별함마저 지닌 곳이다. 이 곳은 제주의 으뜸요소인 물, 바람, 돌을 각각 주제로 삼고 있는 건축물이 자연과 혼연일체가 된 특별함을 선사한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물의 반사를 건축물이 표현하고,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풍 박물관은 바람이 부드럽게 유입되도록 ‘곡선’ 형태로 설계된 점이 특색 있는 포인트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과거 건축물부터 현대적 트랜드를 담은 건축물을 가이드북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건축물에 대해 전문가들이 도슨트 투어를 하듯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건물이 지닌 스토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한국관공공사 관계자는 “건축물을 소재로 한 가이드북을 처음 발간했다”며 “코로나19 이후 특색있는 건축물 관람에 관심을 갖는 특수목적 관광객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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