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도시 ‘루사일시티’에 첨단 랜드마크

카타르 루사일시티에서 진행 중인 현대건설의 루사일플라자타워 현장. [현대건설 제공]
카타르 루사일시티에서 진행 중인 현대건설의 루사일플라자타워 현장. [현대건설 제공]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2020년 11월 개최 예정인 카타르에서는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곳은 개막식이 열릴 예정인 ‘루사일 시티(Lusail City)’다.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23km 떨어진 루사일시티는 사막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그간 지도상에 없던 새로운 ‘미래형 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이곳에서 현대건설이 70층 규모의 랜드마크로 추진 중인 루사일플라자타워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카타르 월드컵 대비 인프라 확충
카타르 정부는 약 52조원을 투자해 3400만㎡(1028만5000평) 규모의 루사일 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19개 지구에 약 25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 사막 속 신도시다.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업무시설, 주택, 테마파크, 골프장, 석호(潟湖)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루사일시티 내 금융지구(Financial District)에 루사일 플라자 타워(Lusail Plaza Towers) 프로젝트를 카타르부동산개발회사로부터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4개의 플로트(PLOT·구역)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플로트3과 플로트4 공사를 수주했다. 플로트1,2 공사는 현지 업체가 진행한다.

수주금액은 플로트4가 총 6130억원, 플로트3이 총 6093억원 규모다. 두 공사 금액을 합치면 1조2000여억원 규모로 10억6000만 달러 상당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해당 구역의 오피스 빌딩 뿐 아니라 주변 부대시설이 위치한 인근 지역까지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여기서는 복층 터널, 도로, 철도역사 등 인프라뿐 아니라 기계실, 하수관로, 관개시설, 우수관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구축된다.

루사일플라자 메인 타워는 지하 5층에서 지상 70층 규모로 건립된다. 신도시 내 가장 높은 층수를 자랑하는 랜드마크다.

준공 목표는 두 플로트 모두 착공 이후 34개월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발주처 알 함마디(Al Hammadi) 이사는 “루사일 플라자 타워는 도시의 중심지로, 카타르를 상징하는 곳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2개 타워를 비롯해 총 4개 타워 중앙 광장은 월드컵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시설을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완성되면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시설도 들어서게 된다”고 덧붙였다.

◇ 현대건설 공기 맞춰 총력전
올해 1월 두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한 현대건설은 설계사업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 맡겼다. 계약금액은 1870만 달러, 228억원 상당이다. 이후 본공사도 속도를 내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착공 개시 10개월도 안 된 현 시점에 10층까지 타워가 솟았다. 지난 여름 현지 기온이 40℃ 안팎을 기록하고, 코로나19로 건설현장 운영에 어려움이 컸음에도 건설현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타워 건축공사는 코어 선행공법이 적용돼 빠르게 진행 중이다. 내부 골조와 외부골조를 분리한 까닭에 가능한 일이다.

초고층건물을 시공할 때 주로 사용하는 ‘아웃트리거(out-trigger)’ 공법도 채택됐다. 진동이나 지진으로부터 잡아주는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기계설비 관련 공사를 지난 7월 해외 업체에 맡겼다. 현대건설로 수주받은 업체는 터키 국적의 아넬일릭트릭이다. 이 업체는 기계설비와 전기공사를 모두 책임진다. 계약금액은 약 2310억원, 약 1억9200만 달러로 알려졌다.

◇ 두터운 신뢰 사업 수주 비결
루사일 플라자 타워는 개막전과 결승전이 예정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 인접한 중심구역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카타르에서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쌓은 신뢰가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지난 1979년 쉐라톤 그랜드 도하호텔·회의센터 공사를 시작으로 카타르에 처음 진출한 이후 라스라판 C IWPP 프로젝트, QAFCO 비료공장 5~6단계 공사, 하마드 메디컬 시티 2단계 공사,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등 총 22건, 94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는 카타르 알 마하 유아청소년 의료센터,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 20억 달러 규모의 4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