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요구 꼼꼼하게 담아 아이디어 입혔다

국내 중소·벤처 기업들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인한 이상기후, 미세먼지와 코로나19 확산 등 국내외 이슈와 생활 속 불편사항을 개선한 혁신 제품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편집자주]

PPI평화, 100년 수명 가진 상수도관 ‘아피즈’

‘비금속관’으로 녹물 문제 해결

‘지진’에 강한 재난안전 인증도

종합 PVC 배관 생산업체 PPI평화는 세계 최초로 녹이나 부식 없이 1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도관 아피즈(APPIZ)를 개발했다.

노후화된 상수관은 압력이 조금만 높아도 깨짐 현상이 발생해 수돗물이 새어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단수는 우리 일상을 위협하기도 한다.

종합 PVC 배관 생산업체 PPI평화(회장 이종호)는 세계 최초로 녹이나 부식 없이 1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도관 아피즈(APPIZ)를 개발했다.

8년이라는 긴 연구개발 끝에 초고중합도 PVC 원료와 특수 첨가제를 사용해 개발한 자체 소재 iPVC로 제작된 아피즈는 한번 시공으로 100년 동안 녹이나 부식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PVC 소재 등으로 만든 비금속관은 수도관에 흔히 쓰이는 주철관보다 잘 부식되지 않아 녹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피즈는 국제 표준 대비 30배 강한 내수압 성능을 받았으며 인장·충격 강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국내 파이프 중 유일하게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진에 강한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기획재정부의 혁신 제품 공공성 평가에서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또 토목용 상하수도, 초고층 건축,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수도관 내진 성능 평가 기관인 미국 코넬대도 아피즈 상수도관에 대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지진에 95% 이상의 확률로 견딜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최근 아피즈는 국내 수돗물에서 이물질, 녹물 등이 검출되면서 민원이 끊이질 않으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PPI평화는 올해 대구시에 직경 16~250㎜인 다양한 크기의 상수도관을 총 32km가량 공급했다.

또 PPI평화는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1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연내 완공할 계획이다.

이종호 회장은 “최근 5년간 830억여 원을 투자해 최신 생산설비 증설 과 공장 증축 등을 완료해가고 있다”며 “주력 제품인 아피즈 수도관의 우월성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휴마스터, 눅눅한 습기 잡고 온도는 그대로 ‘휴미컨’

온도 유지하면서 습도도 잡아

산업부 신기술 인증·녹색 기술 인증

휴마스터가 개발한 ‘휴미컨(HumiCon)’.

휴마스터(대표 이대영)가 개발한 ‘휴미컨(HumiCon)’은 기존 에어컨과는 달리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습도를 잡아 사람이 느끼는 체감 온도를 낮추고 쾌적함을 제공한다.

휴마스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식품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껌이나 과자 포장 속에 들어있는 ‘데시컨트(건조제)’를 활용해 ‘습도·환기·공기청정’ 세 가지 역할을 하는 휴미컨을 개발했다.

휴미컨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저온재생 제습소재 SDP(Super Desiccant Polymer)’를 적용한 데시컨트 로터다.

제습기나 에어컨 모두 같은 제습 원리를 갖고 있다. 차가운 표면을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통과하면서 이슬이 맺히는 현상을 이용해 제습한다.

단, 제습기는 공기가 차가운 표면을 만들기 위해 열을 뽑아내는 응축기를 통과하기 때문에 더 뜨거워져서 나오고, 에어컨은 응축기가 실외기 형태로 분리돼 있어 차가운 공기가 나와 온도가 떨어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밀폐공간에서 기존 온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단점이다. 장마철 제습기를 틀면 습도는 잡을 수 있지만 내부 온도가 올라가 더워지고, 에어컨을 틀면 시원하지만 끄면 금세 더워지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휴미컨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신기술이다.

휴미컨은 지난 5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진행한 공인 인증시험에서 제습효율은 에너지효율 1등급 전기제습기의 140%, 전열교환효율 또한 냉난방 시 모두 70% 이상의 성능을 나타내며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 제품은 2010년 국내 특허, 2011년 미국 특허를 등록했으며 2014년에는 특허청 특허기술상을 수상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NET)과 녹색기술인증을 받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힘펠, 문 열지 않고도 환기하는 ‘휴벤’

고성능 2단계 필터시스템 적용

초미세먼지·CO2 농도 실시간 확인

환기전문기업 힘펠이 새롭게 선보인 기계식 환기장치 ‘휴벤’.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등으로 실내 공기질과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기계식 환기장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오염된 밀폐 공간에서 감염을 방지하는 데 기계식 환기장치가 탁월한 효과를 낸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환기전문기업 힘펠(대표 김정환)이 새롭게 선보인 기계식 환기장치 ‘휴벤’은 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한 제품이다.

고성능 2단계 필터시스템(프리필터 10T+헤파필터 69T)을 적용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공기는 깨끗이 걸러 실내로 공급하고, 오염된 실내공기는 바깥으로 배출한다. 또 스마트 컨트롤러를 통해 초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자동으로 공기를 관리한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로 환기를 하기 힘든 여름·겨울철에 문을 열고 환기를 하면 일어나는 열에너지 손실도 최소화했다. 또 기존 공기청정기나 냉난방기에 비해 약 30% 낮은 저소음을 자랑한다.

스탠드형과 천장형, 슬림형 등 설치 공간과 크기에 따라 설치가 가능하고 시공비도 저렴하다.

이 외에도 힘펠은 욕실 환풍기 ‘제로크프라임’, 프리미엄 욕실 환기가전 ‘휴젠뜨Ⅱ’ 등을 출시하면서 환기가전 업계의 우수기업으로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휴벤은 ‘소비자가 선택한 2020 최고의 브랜드’ 환기청정기 부문에서 수상을 하면서 기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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