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해체사업…주민설명회 후 최종해체계획서 제출 예정
플랜트산업계, ‘비방사성 분야 해체부터 단계적 추진’ 내용에 기대

국내 원전해체 사업의 첫 단추인 고리원전 1호기 해체사업이 본격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일 한수원에 따르면, 오는 20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고리원전 1호기 해체계획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에 따른 의견수렴 절차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부터 60일동안 해체계획서 초안에 대한 공람절차를 거친 바 있다.

한수원은 이번 주민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최종 해체계획서를 작성,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주민공청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환경 단체와 일부 주민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 의견수렴 이 최종 해체계획서 제출을 위한 마지막 과정인 만큼, 이를 계기로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해체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련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플랜트산업계는 한수원의 해체계획서 초안에 담긴 ‘콜드 투 핫(Cold to Hot)’ 방식의 철거전략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콜드 투 핫’ 방식이란 방사성 오염 수준이 낮은 곳부터 해체, 철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고리원전 1호기는 터빈건물 등 비방사성 구역 내부 계통부터 철거를 시작해 원자로 건물 등 오염 구역 내부 계통을 철거하고, 마지막으로 원자로 내부 구조물과 원자력 압력용기를 철거하는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러한 방식은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고, 해체경험을 축적한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 증기발생기나 가압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 대형기기를 미리 반출할 경우 원자로 건물에 대한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해체계획서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절차가 마무리되고 원안위에서 이를 승인하게 되면,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해체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된다”며 “한수원의 계획서대로 진행된다면 원전해체사업 초기부터 기계설비 전문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업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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