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2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추진중
532억달러가 의료시설 건설 집중
이집트 최대규모...우간나·케냐 순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음에도 의료시설 확충에 매진하고 있어 향후 신규 발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WB)는 지난 6월 올해 아프리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5.8%포인트 낮춘 마이너스(-)2.8%로 수정 제시했다. 최초의 역성장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확진자 수는 서태평양에 이어 두 번째로 낮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전염병 관리 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 41개국이 보유한 산소호흡기는 2000대에도 못 미친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인구 1100만명인 남수단의 경우 단 4대에 불과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아프리카에서 의료시설 인프라 투자 확대를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IHS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보건부문 건설시장 규모는 올해 67억6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다만 매년 증가해 오는 2025년 105억3000만 달러로 약 1.5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의 조사를 보면 아프리카(중동 포함)지역의 의료부문 프로젝트는 현재 772억 달러 규모로 계획,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532억 달러 규모가 의료시설 건설이다. 계획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는 78억 달러 상당이다.

국가별로는 51억 달러 규모의 이집트가 최대다. 뒤이어 △우간다(21억 달러) △케냐(17억 달러) △가나(10억5000만 달러) △나아지리아(10억3000만 달러) 순이다.

이집트의 경우 40.8%가 착공된 상태며 나머지는 Pre-planning 단계에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건 인프라 사업에 우선순위를 둔 만큼 관련 사업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 압박 속에서도 이집트 건설시장의 성장세는 2021년 9.1%, 2022년부터 3년간은 10.4%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케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당초 6억7800만 달러를 7억 7100만 달러로 늘렸다. 이 기조의 영향으로 의료부문 시장이 작년 4억3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5년 7억5000만 달러로 2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아프리카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가나는 의료 서비스의 지역 편차를 줄이는 사업에 나선다. 나나 아쿠포 아도(Nana Akufo-Addo) 가나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90개 병원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내 최대 경제국인 나이지리아는 상대적으로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보건소 360개소 이상을 건설할 계획이다. 소규모 프로젝트가 꾸준히 발주될 전망이다.

해외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각국 정부의 보건 인프라 확충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관련 발주물량이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기업도 아프리카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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