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과 제습기능 적절히 활용해야 현명한 전력소비 가능

심영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기술사)

역사적인 54일간과 역대 2위의 누계 강수량을 뿌렸던 긴 장마가 지났지만 여전히 늦여름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다가왔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절전을 위한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법을 알아보자.
먼저 에어컨 용량을 정해야 한다. 보통 내 집 면적의 크기에 1/2 용량으로 에어컨을 선택하면 적합하다. 예를 들어 30평형대 아파트라면 에어컨의 용량은 15평형으로 선택하면 되겠다.

둘째, 냉방과 제습기능을 적절히 활용한다. 에어컨의 제습기능은 냉방기능과 시간당 전력 소모량은 비슷하나, 냉방에 더 많은 시간 소요된다. 비가 오는 경우 에어컨으로 냉방과 제습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다가는 전력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제습기능은 꼭 필요시에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전력소비의 방법이다.

따라서 에어컨을 켤 때는 낮은 온도와 강풍으로 설정해 실내의 기온을 빨리 내려준 후 25~28℃로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이때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간혹 전기 사용량을 절약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에어컨을 켰다 끄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올바른 사용법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에어컨은 특성상 낮은 온도 유지보다 높은 온도를 낮추는 데 훨씬 많은 전력이 소모되므로 계속 켜 놓는 게 유리하다.

셋째, 주기적으로 에어컨을 관리해 줘야 한다.

에어컨의 필터가 막히거나 오염되면 공기의 흐름을 막아 통풍이 잘 안되고 세균, 곰팡이 증식으로 건강에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냉방효과와 전기요금에도 영향 줄 수 있어 주기적인 필터 청소와 관리가 필요하다. 에어컨 필터는 2주에 1회, 물로만 세척 후 응달에서 완전히 건조한 후 사용한다.

넷째, 에어컨은 전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단독 콘센트 혹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한다.

다섯째, 에어컨을 끄기 전 10~15분가량 송풍기능을 작동해 에어컨(실내기) 내부의 습기를 건조시켜 내부 곰팡이를 방지하고 잔여 저온 기체를 활용함에 따라 전력소모도 줄일 수 있다.

여섯째, 외부에 있는 실외기는 통풍이 안 되거나 뜨거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있으면 냉매의 순환이 원활치 않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실외기 주변은 통풍이 잘 되도록 정리해주고 또한 화재 예방을 위해서도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차양막을 설치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더불어 실외기 표면의 먼지와 오염물질을 제거해 주고 실외기 전선커버 훼손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한다.

일곱째, 건강하게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는 5℃ 이내로 유지해 온도차로 인한 냉방병, 면역력 저하를 방지한다.

특히 적정 냉방 온도인 26℃ 내외로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며 에어컨의 찬바람과의 직접 접촉을 피한다. 더불어 실내 공기는 2~4 시간 마다 5분에서 10분가량 반드시 환기를 시키는 것이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의 기본이다. 더불어 환기를 제때 하지 않거나 에어컨 청소를 소홀히 할 경우 실내 오염 물질이 확산되면 냉방병이 심각해지기도 하니 이점 또한 유의해야 한다.

올해는 더위가 10월 초중순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막바지 더위를 건강하고 슬기롭게 통과하는 지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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