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12만여 가구 공급 발표…서울 50층까지 허용
설계부터 시공까지 ‘빅 사이즈’…신기술 접목된 경연의 장

정부가 서울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공공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강남권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강남권 일대에 50층 높이의 재건축 아파트가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 모습. 김민지 기자 mjk@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정부가 지난 4일 태릉골프장 부지 등 신규 부지 발굴 등을 통해 수도권에 총 12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키로 한 가운데 강남 한강변 고밀 재건축단지는 50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강변 재건축단지에 지어질 초고층 아파트가 기계설비 기술 경쟁력을 다투게 될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초고층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와는 차원이 다른 기계설비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대표적인 건축설계사무소인 희림건축 심영원 상무는 “기존 아파트 기계설비와 초고층 아파트 기계설비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규모부터가 다르다”며 “기계실은 물론이고 중간에 물을 올리는 탱크, 내진에 대비해 기계설비가 어떻게 설계가 되는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계설비 기술이 접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는 지하 6층에 축구장 2개 크기의 기계실이 설치돼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관경이 800A(일반 최대 400A)에 달한다.

여기에는 대구경으로 5단 이상 설치되는 기계실을 만들기 위해 대구경 전문 근로자와 관리자를 배치했다. 또 3D도면을 적용해 사전 제작 후 설치에 의한 오류와 안전사고율을 최소화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수행된 기계설비공사에 들어간 인력만도 연인원으로 11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조치로 한강변 재건축단지에 초고층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롯데월드타워 시공사례처럼 막대한 기계설비 기술력과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설비 업계 관계자는 “공공주택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국가 에너지정책 방침에 따라 민간주택보다 기술력이 월등한 기계설비가 적용될 수 있어 기계설비업계 입장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35층으로 묶여 있는 서울 주택 층수제한이 50층까지 완화되면 강남 한강변 재건축 단지는 새로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구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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