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배관 청소, 공동으로 계약하면 비용절감 효과
비난방기 보일러설비 미리 관리해 겨울 준비해야

심영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기술사)

전국 주택 수는 1763만호로 이 중 아파트 비중이 1960년 주택총조사 집계 이래 가장 높은 61.4%를 기록했다. 이제 아파트는 우리 국민 대다수의 주거형식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난방은 뜨거운 물을 바닥으로 흘려보내 방바닥을 덥히는 바닥 온수난방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바닥 온수난방은 뜨거운 물을 각 세대별로 조달하는 방법에 따라 개별난방(세대별 기름 보일러나 도시가스 보일러)과 중앙공급식 난방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그 중 중앙공급식 난방의 경우 단지 자체별 열원을 제공하는 방법(기계실에서 보일러를 통해 각 동의 세대별로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과 다른 곳(지역난방공사나 개별기업)에서 열월(온수)을 공급받는 지역난방으로 또 구분된다. 

요즘 도심지 아파트는 대부분 지역난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바닥 난방의 경우 매입배관이라 유지보수가 기본적으로 수월하지 않다. 통상 공동주택인 아파트의 바닥 구성은 바닥구조를 이루는 콘크리트 슬래브(210㎜) 위에 소음을 막기 위한 차음재로서 완충재(20㎜)를 얹고 또 경량 기포콘크리트(40㎜)와 마감 모르타르(40㎜)까지 더하고, 그 위에 다시 마루·장판 같은 바닥마감재를 10㎜ 정도 얹는 구조다. 그래서 총 320㎜ 두께가 기본이다. 

문제는 바닥 난방용 파이프가 마감모르타를 40㎜에 같이 매입되고 최종 마감재인 마루나 장판, 타일 등의 마감재에 덮여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유지관리를 하기가 어렵다. 단 하나 안심이 되는 것은 이 매입형 파이프의 재질이 엑셀 파이프나 동 파이프인 경우 단속되는 곳의 이음부분이 아닌 경우에는 누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누수가 될 부분은 남은 곳인 세대별 주관과 온수분배기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행스럽게도 노출돼 있어 기압검사 후 누기로 인한 기압이 떨어지면 누수사고 발생 전에 수리가 가능하다.

또 하나 바닥배관은 가압방식에 의해 순환되지만 기본적으로 기울기가 없는 평면배관이고 또한 공급되는 지역난방의 온수가 매우 탁해 난방배관에 스케일이 쌓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5년을 주기로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주어야만 난방효율(약 20% 이상 난방비 절감효과)을 높일 수 있다.

개별 세대별로 난방배관을 청소하기 보다는 주민자치기구인 관리위원회를 통해 공동으로 계약하면 비용은 35평 이하가 6만원 정도 디지털조절기는 5만원 정도 소요돼 비용과 책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단 난방배관 전용장비를 가지고 있는 난방시공업 정식 등록업체임은 반듯이 확인해야 한다.

이제 다시 난방의 계절이 돌아오기 전에 사전에 미리 점검해 보면 올 겨울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 누수예방과 대처에 한 가지 더 팁(Tip)을 더하면 바닥 슬래브엔 난방배관 뿐만 아니라 온수배관과 냉수 배관도 함께 매립돼 있다. 만약 어느 날 느닷없이 아래층으로 물이 샌다면 당황하지 말고 첫 번째 난방용 온수분배기의 인입밸브를 시계방향이나 배관과 직각방향으로 잠근다. 그리고 세대 밖의 양수기함을 열어 냉수와 온수를 모두 잠근 다음 30분 단위로 아랫집의 누수 정도를 확인한다.

이때 누수 되는 아랫집의 낙수물이 깨끗하고 따뜻하면 온수가 누수 되었을 가능성이 많고 탁하고 따듯하면 난방수가 누수됐을 가능성이 많다. 이도 저도 아닌 경우 즉 깨끗하고 차갑거나 미지근하면 냉수가 누수됐다고 판단하면 된다. 누수가 그치면 전문 설비업자를 불러 수리를 하면 된다.

비난방기에 미리 미리 관리해서 올 겨울 슬기롭게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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