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이 가져온 세계적인 파장이 그 끝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암울하다.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미래를 예측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교훈이 중요하고, 최소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우리나라를 보며 세계 여러 나라들이 극찬했던 이유 역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얻게 된 교훈을 토대로 한 방역 당국의 대응이 신속하고 적절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은 다중이용시설이나 교회와 같은 집단모임장소에서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로 초기 코로나19 감염병이 급속하게 확산됐던 대구·경북의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로 인한 것이었고, 이후 이태원 클럽, 교습소,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과 사람들이 많이 모인 밀폐된 공간이 감염병 전파의 근원지로 지목됐다. 다시한번 다중이용시설이나 밀집공간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게이트형 방역기 설치, QR코드 의무화 등 다양한 관리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대부분 감염병 발생에 따른 사후조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사전적 예방장치로서 기계설비업계가 제안하고 있는 ‘기계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15일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코로나19 대응 기계환기설비 고도화 세미나’에서는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기설비 기술기준 강화와 운전방식에 대한 제언, 가이드라인 마련 등 의미있는 제안이 발표됐다.  

특히 환기장치의 ‘전외기 방식 적용’, 실내 거주공간의 용도에 따른 ‘살균장치 설치’, IoT?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어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고도화 방안은 감염병 발생 등과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한 보다 적극적인 예방대책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이같은 사전적 예방조치들이 또 다시 다가올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 당국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얻고 있는 아픈 교훈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