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공간 활용…전기료 절감·온실가스 저감 동참

심영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기술사)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에서 베란다는 점점 자연에서 멀어져가는 우리 현대의 도시인들에게 그나마 자연을 누릴 수 있게 허락된 공간이다. 좁지만 정성스럽게 화분을 키운다든가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는다면 그 어딘가가 부럽지 않는 나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지만 소중한 공간인 베란다를 활용하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가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각 시·도의 지자체에서는 공동주택 거주자의 전기료 부담을 경감해 주기 위해 베란다 햇빛발전이 가능한 공동주택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란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용량 300W  설치를 기준으로)하면 가정용 냉장고 1대분의 전기(36Kw/월평균)를 생산할 수 있어 연간 6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으며, 온실가스를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되는 전력량과 절감되는 전기요금은 달라질 수는 있다.

그러면 이제 베란다 태양광 발전시설의 설치 조건 및 절차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우리 집이 햇빛이 잘 드는 지역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려면 햇빛지도(Solamap.seoul.go.kr)에 집 주소로 검색한 후에 지도 우측 상단에 ‘햇빛지도’라는 체크박스를 체크하면 각 건물의 태양광 에너지 등급이 표시된다.

그리고 나서 햇빛이 잘 드는 것이 확인됐으면,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우리 단지가 베란다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이기 때문에 입주민 합의가 없으면 설치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태양광 설치로 인한 민원발생 방지를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아파트 설치 가능 여부가 확인됐으면 이제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게 말은 무성하지 정작 신청을 하려면 “어디서 하지?” 하고 딱 막힌다.

왜냐하면 신청은 각 지자체 관련부서에 문의를 해야 하기 때문인데 수고스럽지만 홈페이지나 에너지관련 부서나 팀으로 문의하면 신청절차와 지원금 범위 및 설치업체명과 연락처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일반적인 신청 절차는 신청자가 설치할 제품 및 조건을 설치업체에 문의한 다음 신청자가 설치업체와 개별 계약을 체결한 후 태양광 설치 신청서를 업체가 각 해당 지자체에 제출하고 설치하면 된다.

이후 설치가 완료되면 설치업체가 해당 지자체에 완료보고를 하면 확인 지자체에서 설치 확인 후 지원금을 설치업체에게 지급하게 된다.

그러면 이제 설치업체에 문의하기 전에 지원내용에 대해 알아보자. 각 지자체별로 베란다 태양광발전기 지원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경기도 모 지자체를 기준으로 확인해 보니 가구별로 200~300W급 1세트를 지원 받는다고 가정하면 난간 거치형을 기준으로 용량이 200(W) 기준 시 설치되는 태양광 모듈의 규격은 0.99m×0.35m×4장이 설치돼 68만원이 소요되고, 용량이 300(W) 기준이며 설치되는 태양광모듈의 규격은 0.99m×0.35m×6장이 설치되며 보급가격은 84만원이다. 그리고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지자체에서 67~70%를 지원해주고 본인 부담은 30~33%를 부담하면 된다.

이참에 그냥 자투리 공간으로 또는 허드레 공간으로 베란다를 방치해 놓았다면 전기료도 아끼고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에 역경을 견디어낸 그 마음들을 모아서 우리 모두 한 번쯤 동참해 보기를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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