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감소·자금 압박 ‘심각’ 운영자금 지원·세금 감면 ‘절실’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코로나19 피해 심각성.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코로나19 피해 심각성.

□ 기계설비산업연구원, 긴급 설문조사 결과
과거 수요 측면의 충격으로 인한 경기침체와는 달리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은 공급(생산)과 수요 양방향에서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국내외에 전례 없는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전 세계 제조업의 충격,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외부활동 금지, 국제유가의 폭락 등으로 생산과 소비 활동이 감소하며 글로벌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급 측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격리,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영업활동 축소와 사업장 폐쇄 등의 노동 공급 감소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됐으며, 이로 인한 공급(생산)부문의 충격은 전·후방 산업으로 연결돼 대내외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 경기 하방압력 위협과 불확실성 증대에서 오는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건설사업 피해가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실제 건설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이 코로나19 확산 시부터 기계설비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진행,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체의 피해와 애로사항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편집자주]

경제충격 공급·수요 양방향 발생
건설수주액 등 각종 지표도 흐림
공기지연·원가상승 재무리스크 ↑

기계설비건설업체 코로나19 피해 현황과 특징.
기계설비건설업체 코로나19 피해 현황과 특징.

◇ 코로나19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 심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경기침체 심화는 건설부문 전반에 걸쳐 경기악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경기 지표를 살펴보면 2020년 3월 건설수주액은 작년 동월 대비 28.4%(약 11조원) 감소했으며, 주택 인허가 또한 작년 동월 대비 33.8%(3만3648가구) 감소하는 등 민간건설투자가 위축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건설업 2020년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만9000명이 감소한 193만4000명으로, 건설업 또한 코로나19 고용쇼크가 본격화되고 있다.

2020년 4월말 발표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예산을 마련을 위해 SOC사업 예산을 삭감함에 따라 건설업체와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어려움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조사 개요
설문 조사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8200여 회원사 중 전년도 기성실적과 지역 분포 등을 고려해 추출한 표본업체 109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한 기업은 총 289개사로 회수율은 26.5%이다.

조사 내용은 코로나19 피해 여부, 심각성 정도, 피해 내용 및 애로사항, 자사 대응책, 정부 지원책 만족도 및 희망 등을 물어봤다.

코로나19에 피해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19개사(77.1%), 피해가 없다고 답한 업체는 65개사(22.9%)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피해기업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34.7%, 부산·울산·경남 지역 23.7%, 대구·경북 지역 21.0% 등으로 피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 별로는 중소규모 기업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년도 기성실적에 따라 구분하면 30~100억원 미만 기업이 25.1%, 5~15억원 미만 23.3%, 15~30억원 미만 기업이 17.8% 순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주로 건축 및 플랜트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며, 피해기업들의 주력사업별 분포는 △건축사업 40.6% △플랜트사업 29.2% △주택사업 13.7% △자동제어 3.7%, 기타 23.7%로 조사됐다.

기계설비건설업계가 체감하는 코로나19 피해 정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49로 중간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은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위기 여파가 향후 1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업체가 48.9%, 2년 이상은 19.0%, 1년 6개월이 14.1%, 향후 6개월로 보는 업체가 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이 지속될 경우 각 기업에서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은 대다수의 업체가 1년 이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1개월 이내가 2%, 1~3개월이 15%, 3~6개월이 34%, 6개월~1년 이내 33%, 1년 이상이 16%로 조사됐다.

“경제위기 1년 이상 지속” 48.9%
피해기업 건축·플랜트 분야 다수
내수위축 인한 매출감소 큰 애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지원 대책 평가와 불만족 사유.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지원 대책 평가와 불만족 사유.

◇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코로나19 피해 내용과 기업 자체 대응방안
기계설비건설업체 피해와 애로사항으로는 내수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40.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운영자금 부족 및 자금 압박이 26.2% △계약물량 취소 9.9% △원자재 수급 차질 발생 8.3% △해외 수주기회 축소 6.2% △확진의심 직원 휴무로 생산차질 5.0%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 자체적인 대응방안으로는 △임금 축소 38.3% △인력구조조정 14.9% △사업구조조정 9.5% △폐업 5.2% △일상경비 예산 축소 2.9% △자산매각 2.5% 등으로 조사됐다.

◇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지원 대책 평가(만족도)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은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대해 ‘불만족한다’ 23.9%, ‘매우 불만족’ 7.0%, ‘만족한다’ 13.4%, ‘매우만족’ 1.8%, ‘보통이다’ 53.9%로 대체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만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협소한 지원 규모 및 대상을 첫 번째(47.2%) 이유로 꼽았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원 규모 22.5%, 복잡한 지원 절차 15.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기계설비건설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안.
기계설비건설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안.

◇ 기계설비건설업체 피해 최소화 위한 정부 지원 방안
기계설비건설업체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책으로는 △기업운영자금 지원이 33.6% △세제 감면 또는 납부유예가 25.6% △생활안전 기반시설 선제적 투자 11.4% △대출상환 및 이자유예 8.4% 등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사현장의 공기지연, 원가상승 등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의 재무적 리크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 국토부, 경기부양적인 대책 마련 분주
한국판 뉴딜의 주요 방안으로 추진 중인 ‘그린뉴딜’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그린뉴딜도 최근에 언급이 되고 있는데,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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