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감소폭 ‘최다’지역
버몬트-미시간-뉴욕주 순
조지 플로이드 사건도 ‘복병’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코비드19 사태로 인해 건설업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미국의 주는 버몬트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시간주와 뉴욕주도 감소폭이 컸다.

이들 주는 주정부가 건설공사 중단을 명령하면서 고용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여기에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건설현장이 불타는 등 건설프로젝트가 곧바로 재개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 주의 봉쇄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건설경기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이후 사우스다코다 등 9개주를 제외한 41개 주에서 건설일자리가 감소했다고 건설전문매체인 ‘컨스터럭쳐다이브’가 밝혔다. 특히 버몬트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는 건설업 일자리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켄 사이먼슨 AGC 수석경제학자는 “일자리 손실의 증가 규모가 엄청나다”며 “97만5000개(전년 동월대비 13%)의 일자리가 사라졌던 3월의 추세가 4월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 동월대비 건설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버몬트주로 무려 48.7%가 감소했다.

미시건주(-41.6%), 뉴욕주(-41.1%)도 40%대 감소를 보였다. 이어 펜실베니아(-39.4), 매사추세츠(37.4%), 워싱턴(-32.5%)도 감소폭이 컸다.

뉴저지, 알래스카는 전년 동월 대비 20%가 넘게 건설업 고용이 감소했다. 사우스다코다(9.6%), 유타(3.1%) 네브라스카(1.9%) 등 8개주는 건설업 일자리가 늘었지만 소폭이었다. 하와이는 일자리수가 변동이 없었다.

미국 건설업 고용 전망은 당분간 어두워보인다.

지난 4월 13일 기준 전년대비 16% 증가했던 건설취소건수는 5월 21일에는 24%까지 증가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건설프로젝트도 완공일을 맞추기 어려워 보인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올해 말 또는 내년초에 코비드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큰 만큼 건설현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안전 조치를 취할 경우 공기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면 건설산업 재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한 항의시위도 복병으로 떠올랐다. 항의 시위가 점화됐던 미니애폴리스에서는 3000만 달러(한화 360억원)가 투입돼 건설 중이던 공동주택이 화재로 소실됐다고 ‘트윈시티스 비지니스’가 보도했다.

‘미드타운 코너’라 불린 이 사업은 190세대의 6층짜리 저가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봄 공급될 예정이었다.

시위대들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건설현장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존 프루텔 미니애폴리스 소방국장은 “5월 28일 하룻밤에만 1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미주리주 콜롬비아시=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