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심 한복판에 서울 전역의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소방합동청사'를 건립한다고 21일 밝혔다.

소방합동청사는 현재 종로소방서 자리에 지상 12층, 지하 4층, 연면적 1만7천789㎡ 규모로 들어선다. 이달 중 현상설계 공모를 시작해 내년 12월까지 실시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0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 청사에는 119 신고 접수부터 현장 활동 지휘 통제까지 통합 관리하는 '종합방재센터'와 화재 예방·진압 등 소방업무를 총괄하는 '소방재난본부'가 함께 배치되고 종로소방서도 입주한다.

현재 서울시 종합방재센터와 소방재난본부는 중구 예장동 남산자락에 별도 청사로 분리돼 있어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긴급회의를 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또 종로소방서 청사는 1978년 준공돼 노후했고 공간이 협소해 대형 소방차량 주차가 어려우며 사무 공간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시는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를 도심에 통합 배치함으로써 서울 전역의 재난 현장 지휘를 더욱 신속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로는 서울 전역 어디서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4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시는 당초 119특수구조단, 서울소방학교 등이 있는 은평구 '소방행정타운'에 두 기관을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사고 발생 시 다수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지하 연계 복합건축물의 30%가 광화문 도심에 있고 30층 이상 고층 건물의 66%가 광화문과 강남권에 있는 점을 고려해 종로구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시 중심부에 소방본부가 있는 뉴욕이나 도쿄 같은 세계 주요 도시의 사례도 참고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청사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소방합동청사 건립은 '소방은 안전서울의 보루'라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한다"며 "그동안 재난·사고 컨트롤 기능을 분담해온 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를 도시 한가운데 통합 배치함으로써 대형화·복합화하는 재난·사고에 1초라도 더 빨리 대응하고 더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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