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바이러스 중 하나일 뿐인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져 준 교훈이 너무나 많다.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바이러스가 악몽처럼 전 세계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세계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진단키트 개발에 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미 우리나라는 진단 키트 개발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로 감염이 확대될 때에는 이미 개발된 진단 키트를 통해 신속한 검진이 가능했다. 

뛰어난 IT망 덕분에 확진자 동선 추적이 가능했던 것도 중요한 성공요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신천지, 이태원 사태와 같은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는 완료형이 아니라 아직 진행형이어서 하루 한 자리 숫자의 확진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중대본에서도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만약 대량 감염의 근원지가 됐던 신천지 교회나 이태원 클럽에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99.7%까지 잡아내는 헤파필터를 적용한 기계환기설비가 설치돼 제대로 운영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보게 된다.

100% 차단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감염병 확산 속도를 늦추거나 전파력을 낮추는 데 있어 꽤 의미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이미 지난 일이다. 하지만 되돌릴 수만 있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비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는 인류를 향한 지구의 경고라고들 한다. 앞으로도 유사한 사태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바이러스 발원을 막을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그 원인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그러한 희망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으로 재앙을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야기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한국판 뉴딜에 기계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이 포함돼야 할 이유다.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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