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건설경기 본격 하락 전망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코비드19사태로 미국의 3월 주요 건설심리가 역대급으로 폭락했다. 코비드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 2분기부터는 건설경기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건축가협회(AIA)가 산출하는 건축매출지수(ABI)는 3월 33.3을 기록 전달(53.4)보다 20.1포인트나 떨어졌다고 건설전문매체인 컨스터럭쳐다이브가 전했다.

이는 ABI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2001년 9·11 직후(9.4포인트)는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초반(8.3포인트)을 크게 웃돈다.

ABI는 건축사무소가 대금을 청구한 정도를 파악하는 상업용·비주거용 부동산 지표로 건설사들은 9개월~12개월 뒤 공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건설경기 선행지표로 본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 전역에 걸쳐 모든 건축 전문분야에서 대금청구가 줄어들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 문의와 새로운 설계 계약도 대폭 감소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닷지 데이터 앤 에널리틱스의 리차드 브랜치 연구원은 “건축서비스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건설분야의 끔찍한 미래에 대한 전조”라며 “건축서비스 수요하락의 영향은 2분기부터 건설분야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건설업계 충격은 3단계에 걸쳐 올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건설공사중단 명령에 따른 건설공사 축소다. 2단계로는 대공황 이후 가장 깊은 불황이 예상되는 미국경기 침체다. 상가와 사무실이 비면서 건설경기가 장기적으로 불황에 빠지는 것이 3단계다.

건설경기 하락은 이미 2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건설·시공업계 협회(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가 발표하는 2월 ABI(건설수주잔량지수)는 8.2개월로 전달보다 7.7%를 하락했다.

또 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20~31일 실시한 건설신뢰지수(CCI)도 사상처음으로 기준치인 50 이하로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출기대치는 68.3에서 38.1로, 수익기대치는 61.9에서 36.6으로 거의 반토막났다. 

아니반 바소 A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미 취소되고 있다”며 “프로젝트 시행사들은 불가항력 조항을 들어 취소에 따른 비용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A조사에 따르면 건축사무소의 94%는 올 2분기말까지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25%이상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사무소도 3분의 1이나 됐다.

 

미국 미주리주 콜롬비아시=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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