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재사고다. 경기 이천 물류창고 건설현장이 잿더미로 변했다.

정확한 원인은 추정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우레탄폼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증기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화재사고가 올해도 반복됐다. 2008년에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가 발생했는데, 12년 만에 다시 참사가 났다. 당시 사고와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똑같은 사고가 다시 났다는 점에서 정말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누군가 고통 받고 눈물 흘려야 한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다.

화재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지만,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사고를 수습하기에만 급급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번 사고 역시 안일하게 생각하고 사고를 막기 위한 계획을 무시한 것이 화를 키운 것으로 추정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특히 우레탄 폼과 같이 화재에 취약한 자재를 사용하는 현실과 화재 예방시스템이 여전히 구축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공사장 화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업계,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뿌리 뽑아야한다. ‘별 일 없을거야’라는 생각하고 한적 없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정책 당국 역시 탁상행정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려면 현장의 목소리에 경청해야 한다. 건설현장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2020년 5월. 서서히 새싹이 돋는 등 만물이 생명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런 계절 속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은 건설근로자를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칠 것인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안전 중심의 정책을 수립하고, 건설업계는 안전 경영을 펼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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