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겠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에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번 총선 투표율 66.2%. 국민들의 메시지는 확고하다.

‘식물국회’, ‘동물국회’ 등 최악으로 평가받던 20대 국회를 심판하기 위해 국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며 투표에 임했다.

지역색이 여전하긴 했지만 수도권 압승을 통해 180석을 확보한 여당은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얻었고, 국민들의 시선은 더욱 집중될 수 밖에 없게 됐다.

21대 국회는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한 ‘경제 살리기’가 최우선 과제이다. 그 중에서도 경제의 가장 기본 산업이라 할 수 있는 건설산업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2020년 건설투자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 최소화를 위해 공공 건설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나, 건설산업 내 비중이 큰 민간투자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국내 건설투자와 해외수주 감소, 자금조달 악화 등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건정연은 건설산업 리스크 대응방안을 건설현장, 건설기업, 중장기 건설산업 대응방안 등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영세 자영업자부터 대기업까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와 인건비·임대료 부담 속에서도 곧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거란 희망 속에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공장 폐쇄, 실적 악화 속에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21대 국회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코로나19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 시름하고 있는 국민들을 보호하는 게 그들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특히 이번 총선을 통해 거대한 힘을 얻은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속된말로 ‘같은 편’인 여당과 정부가 손발을 맞춰 지체없는 지원과 정책 수립을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다.

‘이번엔 다르겠지’라며 투표에 임했던 국민의 바람. 21대 국회의원들의 가슴에 ‘금뱃지’를 누가 달아줬는지 되새기며 보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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