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감염 경로 차단 기계설비 역할 중요해
50만 기계설비인 불철주야 ‘안전 지킴이’로 

박진철대한설비공학회 회장(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박진철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지금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사이래 새로운 전시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100년 동안 지구촌을 휩쓴 팬데믹(Pandemic)을 살펴보았다. 

1918년 1차세계대전시 전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은 전세계 약 5000 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독감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량인 740만명이 감염되었고 약 14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 됐다.

그 이후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상하수도 등 위생시설을 갖추게 됐고 각종 질병에 대한 백신과 항생제가 개발되는 등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낮추었다.

그러나 공중보건과 현대의학 등 최신 산업기술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등 전염병은 20년 동안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필자의 소견으로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 

즉,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온실가스 증가에 의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 상승했고 만약 앞으로 평균기온이 2℃ 더 상승할 경우에는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염병 예방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크게 감염원에 대한 대책, 감염경로 차단, 감수성자의 관리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최근의 전염병은 모두 호흡기로 감염되고 전염력 및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특히 감염경로 차단이 매우 중요한 대책이 되고 있음을 요즘 대두되는 문제에서 알 수 있다. 

이번 사태에서 기계설비 분야가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

지난 5년전 메르스 사태 때도 첨단 의료시설이 구비되어 있었음에도 병원시설에 음압실과 환기설비 등 기계설비의 기준 미비와 메뉴얼 부재 등으로 감염경로가 차단되지 못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 당시에도 감염 경로 차단을 담당하고 있는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이 간과되었기에 그 당시 외양간 소는 잃었지만 더이상의 소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외양간 시설인 기계설비의 중요성과 관련 기준 설정이 매우 시급함을 강조한 바 있다. 

기계설비산업은 건축물을 비롯한 각종 산업시설 등의 냉·난방, 환기 및 각종 에너지 설비의 설계, 시공 등을 통하여 국민의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기반 조성에 기여하는 산업이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다루는 기계설비산업은 국가차원에서 기계설비 발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지난 2018년에 기계설비법을 제정하였고 오는 4월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대한민국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즉, 감염자는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치사율은 다른 국가에 비하여 매우 낮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검사를 적게 하고 감염자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국가와 비교해 드라이브스루 등과 같은 검사를 통해 질병 전파를 겸손히 사회와 공유하는 시스템이 높게 평가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위기지만, 그럴수록 희망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코로나19는 반드시 종식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빠른 대응과 사회공유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염경로를 책임지는 50만 기계설비인들이 불철주야 산업 전선에서 국민들의 안전, 건강을 책임지는 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종식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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