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기차는 현재를 싣고 미래에 있는 추억의 간이역으로 달리는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시간은 레일 위에서 반짝이며 시간여행의 기차에 올라탄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한다. 서울시 노원 기차마을 스위스관과 타임뮤지엄을 방문해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편집자 주

◇노원 기차마을 스위스관

풍선을 타고 하늘로 둥실둥실 떠오르는 기분이 든다. 모든 것을 작게 만들어 놓은 작은 세상, 그 속에서 마음은 하늘만큼 부풀어 오른다. 스위스 마테호른 산정에서 흘러내린 알프스산의 풍경 아래 스위스의 여러 건축물과 시설물들을 실물의 1/87 규모로 축소한 축소모형 세상이 노원 기차마을 스위스관에 펼쳐진다.

제네바 근교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있는 유럽연합의 입자물리학 연구소인 세른 입자물리 연구소. UN유럽본부 건물 옆에서 클래식 콘서트가 열리고 UN유럽본부 건물 앞에 게양되는 여러 나라 국기들. 베른 대성당 광장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실내조명을 어둡게 해서 저녁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를 만들면 베른 대성당 창으로 새어나오는 불빛은 성스러운 밤을 연출한다.

다시 날은 밝아지고 산 중턱 푸른 언덕에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내고, 대관람차가 있는 놀이공원에 신나는 시간이 흘러간다. 프라우뮌스터 성당 앞으로 어깨동무한 연인이 수녀님들 앞을 지나가고, 취리히 시청과 루체른 펜싱 체육관 건물도 눈에 들어온다.

축소 모형의 세상 곳곳에 가득한 더 작은 한 장면 한 장면에 마음을 주면 더 큰 즐거움과 재미있는 시간을 선물 받는다.

◇타임뮤지엄

노원 기차마을 스위스관 인근에 타임뮤지엄이 있다. 말 그대로 시간박물관이다. 시간의 탄생부터 시계의 역사, 시계와 예술의 조화, 시간의 철학, 그리고 시간의 의미까지 보고 듣고 새겨 느끼는 곳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박물관에 들어선 마음은 박물관을 나서면서 시간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새기게 된다.

기차 차량 6대를 이어 만든 타임뮤지엄은 기차를 타고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흐르는 시간의 의미와 여행의 뜻을 함께 느끼기에 기차만한 게 없을 것이다.

첫 차량으로 들어서면 시간의 탄생에 대한 안내 음성과 함께 영상이 상영된다. 사람들은 공동체 사회를 만들고 살아가면서 모두 똑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내용의 시간 탄생 이야기를 안내음성으로 듣고 다음 전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6000여 년 전 이집트의 해시계(모형), 로마시대 해시계(모형), 유럽 정원용 해시계(모형)와 우리나라 신라시대 해시계 파편(모형), 옛 사람들은 일정하게 움직이는 건 태양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시계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에 물시계부터, 오일 시계, 향시계, 모래시계부터 현대의 시계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현대작가들의 시간과 관련한 작품들이 전시돼 시간의 의미와 철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출처=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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