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관리·보안강화 위한 기계설비 ‘필수’

좁은 부지에 최대한 많은 데이터 보관 위해 열 관리가 핵심
IDC 내 기계설비 손길 닿지 않는 곳 없어…새 먹거리 창출

빅데이터, AI 등 정보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IP만으로 서버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수정과 보완 또한 실시간으로 가능해 첨단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이에 따라 IDC에 필요한 기계설비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기계설비신문이 IDC 시장 확대에 따라 어떤 기술이 접목되는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좁은 부지에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선 기계의 열관리가 핵심이다. IDC의 열관리를 맡는 것이 ‘기계설비’, 현재 IDC 내에 들어가는 냉동기, 보일러, 인버터, 펌프부터 이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자동제어설비까지 기계설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IDC 열관리 전용 기계설비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다. 열관리뿐만 아니라 성능향상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SK브로드밴드가 국내 최초로 IDC의 온도를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전력량 14%까지 줄일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이 냉방기는 기존 정속형 냉방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인버터 압축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채택됐다.

◇IDC 보안도 곧 ‘기계설비’

이처럼 고효율 기계설비도 중요하지만, 설비의 스마트화가 IDC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진동, 온도, 스모그부터 IDC를 연중 무휴로 사고없이 가동하기 위해선 자동제어설비의 역할이 핵심이다.

특히 DDC 판넬의 CPU 이중화(하나의 시스템이 문제가 생겼을 때 비상 대체 시스템이 구비돼 문제 없이 가동하는 형태)를 통해 연중 무휴 무중단 가동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IDC에서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바로 ‘보안’이다. 예시로 거실 인터폰만으로도 해킹당해 일반인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IoT 센서의 보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국내 보안 기술은 생각보다 낮은 수준(보안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에는 보안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국가의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IDC같은 경우 빅데이터를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 시 손실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R&D 사업 등으로 해킹방지용 보안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 호환 시 보안 칩을 거칠 때 2중 보완(암호화, 복호화)을 통해 해킹을 방지하고, 최근에는 중앙감시반 PC가 일정 규모의 빌딩마다 들어가고 있는데, 이 또한 자동제어설비업계 및 기계설비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현재 이러한 시스템을 관리하는 인원이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아 보안사고 등 문제 발생 시 대처할 수 없다. 기계설비 유지관리자와 같이, 향후에는 자동제어 및 보안을 담당하는 전문 유지관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점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점검하고 있다.

◇IDC 시장 전망은

앞으로는 사회의 데이터화가 더욱 가속되며, 데이터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항상 데이터를 백업해 두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IDC의 활성화는 기계설비업계 및 자동제어설비 업계에 큰 먹거리로 떠오를 수 있는 분야다. 그동안에는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사업 영역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DC 산업에서 제대로 활약하기 위해선 장비업체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자동제어기술이 발달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 한다”며 “단순 센서 부착식과 로직(설계값 입력)식이 아닌, 협업을 통한 자체 스마트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계설비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먹거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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