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그곳이 섬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른 새벽부터 깨어 있어야 하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날씨가 너무 좋아도 안 되고, 태양 빛이 너무 강해도 곤란하다. 그래서 모아 봤다. 벅찬 감동으로 맞이했던 섬의 일출 장면들. 좋은 기운으로 한 해가 시작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담았다. 한 달 한 달, 진심으로 이어 가는 우리네 삶을 위하여. /편집자 주

◇개머리언덕 위 인생 일출 ‘굴업도’

굴업도 ‘일출

굴업도 개머리언덕은 백패커들의 성지로 통한다. 나무 한 그루 없는 해안절벽 위에서의 하룻밤,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개머리언덕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가 지고 12시간 후면 같은 자리에서 일출도 볼 수 있다.

새벽녘, 잠에서 깨었다면 텐트 밖으로 뛰쳐나가 볼 것. 황홀한 인생 장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굴업도의 아침을 밝히는 그 섬의 이름은 문갑도다.

◇순례길의 화룡점정 ‘대기점도’

대기점도 ‘일출’
대기점도 ‘일출’

12사도 순례길은 약 12km, 넉넉잡고 걸어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는 ‘베드로의 집’은 순례길의 시작점이자 일출 포인트다.

물론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그 순간을 만날 수 있다. 베드로의 집과 대기점도는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져 곱게 뻗어난 시멘트 도로로 연결돼 있다. 일출 컷에 함께 담으면 근사한 그림이 완성된다.

◇흑산도의 장엄한 아침 해 ‘대장도’

대장도 ‘일출
대장도 ‘일출

흑산도의 부속 섬인 대장도가 일반에게 알려진 것은 2005년 국내 세 번째로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면서부터다. 해발 180m의 분지에는 멸종위기의 수달과 매 등 800여 생물이 산다.

대장도 선착장과 장도습지홍보관 옥상은 일출에 특화된 포토존이다. 대장도의 일출은 장엄하다. 해가 오르는 그곳이 바로 흑산도 능선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바다로 나선 고깃배들도 아침 정서에 한몫한다.

◇발갛게 물들어 가는 동쪽 하늘 ‘수치도’

물들어 가는 수치도의 동쪽 하늘
물들어 가는 수치도의 동쪽 하늘

수치도는 신안 비금면에 속해 있으며 새우 양식이 활발한 섬이다. 수치도의 아침은 참으로 신선했다. 바닷가에 설영을 하고 하룻밤을 보냈음에도 텐트는 결로조차 없었으니까.

안좌도 너머 여단의 고운 빛이 하늘을 물들였을 땐 ‘좋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발갛게 물들어 가는 청정한 동쪽 하늘, 귀하디 귀한 환상적인 시야다.

◇핑크빛 비포 선라이즈 ‘추자도’

추자도 ‘일출’
추자도 ‘일출’

추자도에서는 핑크빛 ‘비포 선라이즈’를 감상할 수 있다. 상추자 대서리 마을 뒤쪽에 있는 봉골레산의 높이는 불과 85m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침 일찍 산 정상에 오르면 하루를 예열하는 추자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로 진출하는 고깃배와 돈대산 너머로 용출하는 일출까지, 장관이 펼쳐진다.

출처=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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