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CON, 8월말 기준 10만121개사···기계설비·가스공사업체도 1만개 넘어
KOSIS, 올 건설수주액 전년대비 큰폭 감소···고금리·PF 등으로 사업지연

건설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 수는 오히려 1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건설시장에서 저가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따르면, 올 8월말 기준 전체 건설업체 수는 10만121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2708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종합건설업체는 전년동월대비 584개사가 늘어난 1만9164개사, 전문건설업체는 전년동월대비 2124개사가 늘어난 8만957개사가 건설업을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계설비·가스공사업체는 8월말 현재 1만8개로 사상 처음으로 1만개사를 넘어섰다. 전년동월대비 379개사가 늘어난 수치로, 매일 1개 회사 이상이 기계설비·가스공사업에 등록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건설업체 10만 시대’를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는 올 들어 뚜렷하게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저가출혈경쟁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건설수주액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건설수주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9.1% 증가했지만, 2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월부터 건설수주액을 살펴보면, 2월 11조4000억원(전년동월대비 -3.5%), 3월 11조4000억원(-41%), 4월 9조6000억원(-46.9%), 5월 15조5000억원(-18.8%), 6월 17조7000억원(-29.9%), 7월 8조2000억원(-55.3%)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고금리, PF사태, LH사태 등의 영향으로 수많은 건설사업이 지연되면서 발주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건설업계에서 느끼는 체감을 지수화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도 건설시장의 현 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실적치)는 전월대비 19.5% 하락한 70.5%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 종식을 전후해 높아졌던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발주물량감소 등의 영향으로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가 시작되고, PF사태, LH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발주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심지어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 일정마저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자금조달 등의 어려움으로 사업 유지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건설경기가 나빠지면 오히려 업체 수는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곤 했다”며 “발주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 수가 늘어난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고, 이는 저가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제 살 깎아 먹기’가 되풀이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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