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골프는 매너, 품격 같은 긍정심리적 측면도 있지만 공격성이나 좌절과 같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골퍼가 골프라운드 중 트러블을 경험하고, 주기적으로 실망스러운 스코어를 경험하다보면 많은 스트레스가 쌓인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골퍼는 없다. 더군다나 치열한 경쟁으로 한 샷 한 샷이 중요한 골프의 경우, 거의 모든 비기너와 싱글골퍼들이 스트레스를 동반한 골프를 즐긴다.

골퍼는 골프결과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열등감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골프 라운드에서 자신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스코어는 골프에 몰입하면 할수록 커지면서 동반자의 행동에도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한국의 골프인구는 60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골프인구가 이 정도 된다는 것은 골프가 주는 즐거움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가 주는 재미요인은 신체적 건강의 증진, 기록 향상, 스트레스 해소, 사회적 인정 및 자기계발 등을 들 수 있다.

즐기자고 하는 레저 활동이 스트레스가 된다면 시간과 재정의 낭비가 될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협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골프병이라는 신종병이 등장했다. 골프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정신과 신체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그러면서도 골프에 대한 열정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웬만한 모임에서는 골프가 화제의 대상이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야외스포츠인 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 세대와 여성 위주의 신규 골퍼 유입이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 골프게임에 강한 이유는 하고 싶은 것을 참아가면서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인 충동통제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골퍼의 감정은 인정욕구 중의 하나를 자극해 자기가 가장 잘 쳤을 때의 상황만을 기억하면서 자랑한다.

그러나 골프는 매 라운드마다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베스트 스코어가 그리 만만하게 나오는 운동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심판이 되면서 상대방 없이 혼자 기록 단축과 경쟁에 애쓰는 운동은 골프 뿐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운동은 다시 안한다는 푸념을 늘어 놓을 정도로 골프는 스트레스를 주는 운동이다.

한번 발목을 잡히면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끼면서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운동이 골프이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시작돼 역시나 하는 좌절로 마무리 짓는 묘한 운동이기도 하다.

다양한 골프 코스가 험난한 인생여정처럼 골퍼에게 도전하는 재미와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필드의 스트레스는 스코어 경쟁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이다.

볼을 잘 쳐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스트레스가 발생 하지만, 치고 나서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에도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골프 코스는 아웃오브바운스가 존재하지만 오비 자체는 스트레스가 아니다. 왜 나는 이렇게 밖에 칠 수 없을까 라는 상황의 지각이 스트레스라는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스트레스를 올바로 지각해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더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라운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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