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냉동산업

광복과 한국전쟁은 모든 산업에 막대한 충격을 줬고, 특히 북한에서 공급되던 전기공급 중단사태는 냉동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은 1960년대부터 이룩한 고도성장을 계기로 자력갱생의 기회가 됐다.

1946년에서 1960년까지 얼음 수요량은 거의 매년 증가했다. 1955년 8월 18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빙업체는 광복 당시 31개사였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확장 발전해 2개사가 가동을 중단하고 3개 공장이 추가로 신설돼 한국전쟁 이전까지 32개사가 운영됐다.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공장이 9개사에 달했으나 추가로 19개 공장이 신설되거나 확장, 복구돼 1955년 8월 당시 48개사에 달했으며, 그 중 18개 공장이 보관을 위주로 운영됐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로 태양실업과 신흥냉동 등이 설립됐다. 경향신문 1958년 3월 8일 기사에서 태양실업은 미국 원조자금 25만6000달러로 일일 60톤 규모의 제빙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립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편 1954년 부산에 설립한 신흥냉동은 1968년 신흥수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우리나라 냉동시설로 가장 먼저 등록된 업체는 대전의 충남물산, 이어서 1951년 울진 후포의 삼우, 부산에서는 1960년 대한제빙, 1962년 금양제빙, 1960년대 초에 부산제빙, 동원제빙, 신흥냉동, 문창수산 등의 냉동공장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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