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로 향하는 ‘대한민국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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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로 향하는 ‘대한민국號’]
  • 안광훈 기자
  • 승인 2020.01.1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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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추진 1년 성과 발표
지난해 수소차 판매 1위·연료전지 보급 최고
“기술력 확보 없이 생태계 구축 낙관 어려워” 지적도

[기계설비신문 안광훈 기자]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던 정부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눈부셨다’고 자평했다. ‘2019년은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원년’으로, 초기 시장과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산업 기틀이 마련되기 시작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발표 내용을 세밀히 살펴보면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눈부신 성과라 평가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에 본지는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른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오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인 ㈜지필로스를 방문해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오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인 ㈜지필로스를 방문해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수소차·충전소·연료전지 ‘성과’

지난 13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른 부처별 후속대책을 수립한 후 추경예산을 포함해 약 3700억원을 수소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수소차는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는 3666대가 판매돼, 지난해 전 세계에 보급된 수소차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0톤급 수소 트럭 1600여대를 스위스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 보급도 2018년 908대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 말 5097대로 6배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에서 운행되기 시작한 수소택시 역시 평균 3만km이상을 운행하며 성공적인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2018년 14기에서 34기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충전소 구축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한 ‘수소에너지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연료전지 역시 글로벌 보급량의 40%를 점유하면서, 세계적으로 연료전지에 대한 발전 및 운영경험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미국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규모의 실내연료전지를 공급하게 됐다. 특히 드론에 기존 배터리 대신 연료전지를 활용해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증가시킨 ‘수소연료전지드론’이 2020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기반 마련

지난 9일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법’, 이른바 수소법이 제정됐다.

수소경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소 생태계를 실증해볼 수 있는 수소시범도시 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경기도 안산시, 울산광역시, 전북 완주·전주시 등이다.

시범도시에는 교통, 주거, 기술 등 수소 생태계가 종합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국제표준을 선점하기위한 노력도 있었다.

지난해 5월에는 ‘마이크로 연료전지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으며, 같은 해 6월에는 건설기계용 연료전지시스템 성능평가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안했다.

정부는 수소경제가 민간주도로 자생력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때까지 규모의 시장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던 수소차, 연료전지, 충전소에 대한 보급 확대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고, 증가하는 수소 수요에 대응하기위해 다양한 생산방식과 거점형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 그린수소 실증프로젝트 추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제주에너지공사와 한국중부발전, 현대자동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4개 기관은 지난 13일 ‘제주 그린수소 전주기 실증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전력 중 활용되지 않은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연료전지, 수소버스,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제성 확보가 관건 지적도

정부의 이같은 성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소경제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수소차의 보급이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력과 경제성 확보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에 보급된 수소차 중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수소차가 3207대로, 점유율이 52.4%에 달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 마저도 정부의 보조금(3600만원) 지원 정책에 따라 보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력 확보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 중 사용되지 않는 전기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그 양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수소생산과 저장, 운송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경제성을 갖추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생태계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수소경제 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민간분야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없이 참여할 만한 기업이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미래 시장을 염두에 둔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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