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사람은 살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러 사람을 만나고 부대끼면서 살아간다. 구력이 있는 골퍼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중한 라운드를 경험하면서 내공을 쌓는다. 인생살이처럼 라운드도 좋은 느낌과 그렇치 않는 느낌으로 일히일비 교차하게 된다.

좋을 때는 좋은 감정으로 그렇치 않을 때는 마음의 상처를 안은채 인연 또는 악연을 쌓는다.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혼자서도 자주 감정의 기복을 마주한다. 내편이 없는 고독한 게임인 라운드에서도 이기적인 감정의 동물인 것을 피해가지 못하고 감정의 기복이 춤을 춘다.

멘탈게임이기에 라운드 순간 순간에 타인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엔돌핀을 주는 공정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기적인 매너와 언행을 보면서 조금씩 착한 관계가 삐꺽거리기 시작한다. 파트너십이 이탈되는 두려움속에서 원점으로 돌아가고싶은 심정이지만 더 많은 에티겟과 룰은 라운드에서 지켜져야하는 매너준수이다.  

골프를 보면 볼수록 인생을 생각하고, 인생을 보면 볼수록 골프를 생각게 한다. 필드를 정복하려면 자신을 정복해야 한다. 버너드 다윈은 골프만큼 플레이어의 성질을 드러내는 것이 없다. 그것도 최선과 최악의 형태로 나타나게 한다고 한다.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기위해 마음의 찌거기를 버려야 한다.

힘든 동반자를 만나더라도 어쩔 수 없음으로 남탓으로 돌릴게 아니라 자신의 욕심과 부족함으로 시작된 성급함과 배려의 부족으로 스스로 자정해야 한다. 성숙한 사람이 되기위해서는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는 욕심과 욕망을 누르고 다시 자기 삶을 돌이켜 보고 진정 나의 속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진리를 알면 두렵지 않다. 도망가려하지 말고 진정으로 실체를 들어다보면 정면돌파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두려움을 안고 산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공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 공격에 대한 두려움 등 끊임없이 우리 마음을 괴롭힌다. 삶과 필드는 자연의 섭리와 이성과 감정속에 이루려는 강렬한 의지도 있지만 미치지 못한 한계와 두려움이 있다. 한계와 두려움은 내가 하려고 하는 욕구에 찬물을 끼얹는다.

두려움은 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 시킨다. 킨투스 루퍼스는 인간은 두려움 때문에 최악의 것을 믿는다고 했다. 우리에게 항상 두려움은 있다. 성패는 이 두려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두려움을 이기긴 어렵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에서 안될 것을 찾고 믿지 않아야 할 것을 믿는다.

두려움은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두려움이 닥쳐와도 마음을 가다듬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용기를 내어 도전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두려움을 가진 골퍼는 승리하지 못한다. 라운드를 하면서 상대에 대한 두려움, 코스에 대한 두려움, 실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골프는 사람을 변하게 한다.

정직한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용감한 사람을 겁쟁이로 바꾸고, 두려움이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두려움은 작은 문제를 크게 확대시킨다. 샷을 하기도 전에 나를 침몰시키는 중대한 원인이다. 두려움은 골퍼의 기쁨을 빼앗아 가버린다.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진정으로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이다.

상황을 계속 분석만 하거나 동반자의 경쟁의식을 떨처버리지 못하면 두려움에서 헤어나올 방법이 없다. 용기 있는 골퍼들은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마음의 찌거기를 가감없이 버리는 고수들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판단이 안설 때일수록 자신을 실체를 믿는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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