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원인 편도의 비대, 수시로 점검해야

최병권 갑을장유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최병권 갑을장유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7세의 아이의 코 고는 소리가 너무 크고, 심지어 간간히 호흡을 멈추는 무호흡 증상을 보여 부모가 화들짝 놀라 병원을 찾았다. 아이의 코골이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러한 소아 코골이 원인은 이전 호에 설명한 것처럼 편도선과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대부분이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에 의한 코 막힘, 작은 턱, 높은 입천장 등의 골격구조의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의 심한 비대인 경우 수술을 권유 받게 된다. 수술 이후에는 코골이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목안과 코 뒷부분 있다. 이 조직은 외부로부터의 침입물질(세균 등)로부터 일차적으로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편도선이 하는 일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면역계의 일부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면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급성인 경우는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나고 만성 편도선염은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과 함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는 노랗고 좁쌀만 한 덩어리가 나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 없는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면 만성 편도선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의 경우 만성적으로 편도염이 반복하게 되면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코가 막혀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며 잦은 목감기로 열이 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며 숨이 막히는 무호흡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어린이는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어 발육이 좋아지게 되므로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무호흡이 생긴 어린이들은 성장 호르몬 분비가 적어 발육 저하를 초래 할 수도 있다. 또한 자주 반복되는 편도선염은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소아에서는 축농증은 물론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중이염도 흔히 발생하며, 이러한 경우라면 수술을 권유 받게 된다.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여건을 종합해 판단하게 되는데 소아의 경우 편도의 비대 때문에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편도 때문에 치열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 잦은 편도선염으로 발달에 지장을 줄 경우 등에서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 

그러나 연령이 적을수록 수술의 부담이 크며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합병증 등이 심각하지 않다면 만 3-4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술 이후에는 대부분 증상의 큰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경과를 보인다면 반드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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