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이봉철 체육학박사·한국골프학회 부회장

스킨십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골프게임에서도 동반자를 배려하는 사람들은 스킨십이 많은 사람이다. 스킨십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상대에 나 자신을 열리게 한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피부접촉은 매우 중요하다. 살과 살의 접촉에 의해 더욱 상호의 애착이 촉진되는 것이므로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이 살과 살의 접촉을 스킨십이라고 한다. 행복을 위한 스킨십을 하자. 어린아이나 동물들은 만져주면 매우 좋아한다. 

사랑스러운 애정의 표현이다. 어린아이의 스킨십은 모친의 따뜻한 체온, 청결한 체취, 건강한 모유, 부드러운 이야기에 의해 건전한 정서를 키워나간다고 한다. 만지면 믿게 되고 신뢰를 많이 받을수록 뇌에서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된다. 피부접촉은 인간의 정서 발달의 기초이지만 자신에 대한 스킨십은 자신감과 에스트로겐을 촉발한다. 

남을 위한 스킨십이 인간 사회에서 필요한 양념이지만 먼저 자신을 만지는 스킨십을 할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자신을 만지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 골프는 멘탈의 게임이기에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상태가 최상의 컨디션이다. 최상의 컨디션은 자신이 원하는 샷을 할 수가 있다. 꼴불견 스킨십을 해서는 안된다. 캐디와의 지나친 스킨십으로 게임을 망친다던지 에티켓 질서를 깨트리는 진상골퍼가 되면 안된다.

골프에서 스킨십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스킨십은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지만 잘못하면 불쾌감으로 게임을 망칠 수도 있다. 상대가 불편하고 잘못된 신체접촉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과도한 스킨십은 하지 않아야 한다. 비기너들을 가르키다보면 스킨십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클럽으로 초보자의 몸을 성의 없이 툭툭치면서 골퍼에게 레슨을 하는 프로가 있는 반면 단정한 손으로 정중하게 바르게 터치하는 프로는 오히려 상대에게 친절함과 호감을 주어 레슨프로에게 신뢰감을 가지면서 레슨에 재미가 생긴다. 지루한 운동이기에 적당한 스킨십이 가미된 레슨은 한방의 감초이다. 실질적으로 정중한 스킨십은 말로만 하는 레슨보다는 휠씬 효과적으로 재미를 첨가해 스윙기술을 진작시킨다.

스킨십은 골퍼의 또 하나의 무기이다. 라운드에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의 스킨십은 상대에게 더 많은 엔돌핀을 주어 즐거운 라운드가 되게 한다. 그동안 버디를 한번도 하지 못했던 여성골퍼가 라운드 도중 버디를 처음 하게 돼 너무 기쁜 나머지 동반했던 코치에게 달려들어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반사적으로 껴안게 된다. 

이때 자연스럽게 포용하면서 멋진 샷이었다고 등을 토탁여주는 코치가 성숙한 프로이지 에그머니나 하면서 몸을 움추러 버리는 코치는 상대의 기쁨을 반감시키고 멋쩍은 모습이 연출되면서 분위기가 다운돼 버린다. 이렇게 골프게임에서의 스킨십은 긴장되고 경직된 몸의 상태를 이완시키는 효과를 준다. 

골프 스킨십은 주고 받는 것이다. 긴장을 풀어주는 것, 열등감을 달래주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몸으로 하는 스킨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상대에게 불쾌감을 준다던지 동반자들에게 갈등을 조장하는 무리한 골퍼의 언행은 삼가야한다. 절제된 스킨십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신을 만지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이성적인 내면의 활동이어야 한다. 골퍼에게 진정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스킨십은 일방적인 이기심보다 사랑이 담긴 파트너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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