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100% 주문제작(Order made) 제품만을 생산합니다. LG전자의 칠러는 외산업체에 버금가는 자체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명품 공조설비입니다.”

김영모 LG전자 칠러개발실장은 자사 칠러 제품의 특징을 이 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칠러 관련 기술특허 확보에 매진하고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움직이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시장의 각종 규제뿐 아니라 기후조건 등에 부합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칠러시장의 대표적 관심사는 에너지 효율 제고 움직임이다.  이 가운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 소비량을 낮추면서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고효율 공조설비 개발에 매진했다.

대표적인 것이 오일 윤활이 필요없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다.

김 실장은 “무급유 방식의 제품은 자성을 이용한 기술로, 기존 기계적 마찰로 인해 발생할 수 밖에 없던 에너지 손실을 줄이게 된다”며 “반영구적 사용에 따른 부품 교체의 번거로움도 사라지는 등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는 신기술 인증(NeT), 장영실상을 수상하면서 그 기술력을 국가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LG전자가 칠러분야에서 이렇게 기술 혁신을 이뤄내고 있지만 여전히 존재감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있다. 

김영모 실장은 “칠러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비롯해 다방면에서 칠러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국산화로 수입제품의 비해 원가는 물론 빠른 납기와 서비스 대응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국내에서부터 국산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의 당부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대형 건축물을 설계할 때 적용하는 칠러 규격이 대부분 수입제품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수입제품을 적용하는 관행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는 하소연이다. 

김영모 실장은 “LG전자의 공조서비스는 개별 제품 공급을 뛰어 넘어 ‘총합공조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제품뿐 아니라 에너지 관리, 차별화된 유지보수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소형 에어컨에서 대형 칠러에 이르는 사업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공조설비회사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