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 입장서 의견제시로 품질향상”

“여전히 건설현장에서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는 낯선 제도입니다. 맹목적인 거부감을 갖기보다 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등 인식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양주옥정 A-25블럭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김이수 해성산업개발 현장대리인<사진>은 이러한 인식 변화가 주계약자 공동도급방식를 활성화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무지시에 익숙한 종합건설업계가 주계약자 공동도급방식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김이수 현장대리인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한때 문제가 됐던 것이 ‘갑의 횡포’였는데 보통의 건설현장에서는 여전히 불공정한 처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어도 주계약자 현장만큼은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시공 품질을 높이는 일을 기계설비업계가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도급 현장과 주계약자 현장의 시공 품질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인원 충원, 품질점검, 시공 전후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문건설업종에게 여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도급현장의 경우 절대 공기가 부족해 돌관 공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주계약자 현장은 절대공기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주계약자 제도를 통해 현장 안전 제고, 직원 복리후생 확충 등도 가능해졌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 현장대리인은 “업체마다 현장 안전관리비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치고, 실제로 안전화만 살 수 있는 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제는 넉넉하진 않지만 근로자 안전을 챙기기 위한 각종 장비를 일정수준 구비할 여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건설현장에게 가장 ‘똑똑한’ 기술자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 점이 최고의 자랑거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장에서 기계설비는 항상 다른 공종의 기술자에게 끌려다니기에 급급했고, 그러다 보니 목소리를 낼 수 없어 품질이 저하됐다”며 “적어도 주계약자 현장에서는 동등한 기술자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시공 품질 확보를 위해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자부심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계약자 방식은 기계설비업종이 적정공사비를 확보하는 밑거름으로서, 기계설비업체가 적극적인 재투자를 통해 기술 발전, 우수 인력 확보 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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