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얻으면 따르고, 마음을 잃으면 떠난다
득기심즉복지 부득기심즉거지 (得其心則服之 不得其心則去之) -정도전(鄭道傳) 정보위(正寶位)

이소영문화로드 대표교육학박사.
이소영문화로드 대표교육학박사.

조선 초 정치가 정도전은 백성들은 그들의 마음에 따라 지지하며 따르기도 하고 떠나가 버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는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그러니 쏠림현상만 믿고 힘과 계략으로 일시적 인기를 추구하기보다 진정성 있는 정책으로 따르는 마음을 지키고, 돌아선 마음을 새로이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을 보았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던 예전 스타들이 아이돌로 컴백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이 좋아하던 스타를 다시 볼 수 있다고 반가워하는 의견도 있고, 잘 살고 있는 엄마들에게 헛바람을 넣는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10년 가까이 무대를 떠났던 멤버들은 노래와 춤으로 평가를 받게 되자 극도의 긴장감을 보였다. 그렇지만 40세 전후의 나이에도 애를 쓰며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거듭하고, 매사 진심과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자 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일었다. 
6명의 엄마들이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팬클럽 2천명, SNS 팔로워 2만 명 이상을 돌파해야 한다는 미션이 주워졌다. 개인적 인맥 이외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얻어 지지를 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의 마음을 얻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강조해 과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평소에 드러내지 않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아이돌에게 기대하는 가창력과 춤으로 비교하자면 엄마들의 실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이들은 억지로 아이돌을 흉내 내어 과장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보태기보다 솔직한 모습을 선택한다. 당연하고 쉬운 선택 같지만 예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자긍심과 자만을 자제하고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인터넷을 통해 보면 사람들은 본분을 벗어나 자신을 꾸미고 드러내는 데에 열중하거나 시선과 관심을 끌어 돈을 벌기도 한다. 사람들은 더 잘난 외형과 더 많은 관심, 더 높은 인기에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던진다. 성형과 화장으로 꾸며진 외형이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라간 인기가 실제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꾸며진 모습을 즐기는 사회적 요구를 외면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과시하는 모습을 즐기면서도 진실한 모습에 우호적인 사람들도 많다. 멤버들은 자신의 현재 모습에 초점을 두고 본분을 지키며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 순응한다. 


3개월여를 준비한 엄마들은 미션을 완수하고 ‘마마돌(M.M.D)’로 성공적으로 데뷔한다. 결혼 후 엄마로서만 살던 예전의 스타들은 다시 용기를 내어 자신의 꿈을 펼쳐 실력과 매력을 뽐낸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응원하며 기꺼이 지지를 보낸다. 마마돌은 역할에 초점을 둔 엄마와 인기의 상징인 아이돌이 결합된 말이다. 사람들의 환호는 마마돌에게 힘을 준다. 사람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지지는 연예인으로 성공한 엄마, 그동안 자식만을 위해 살았던 엄마,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에게 보내는 것이다.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하면 자녀도 건강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현실은 엄마가 꿈을 펼치려고 노력하는 시간동안 누군가 아이들을 돌보아 주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해 주는 리더가 있다면 기꺼이 마음으로 지지하며 따를 것이다. 꿈을 펼쳐 실현한 ‘엄마는 아이돌’이란 프로그램이 한순간의 꿈으로 끝나지 않기를, 더 많은 엄마들에게 개인적 희망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래본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