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호경 (주)정도설비 현장소장
스웨덴 기업 이케아의 성공적인 한국 진출에 좋은 파트너사인 ㈜정도설비는 광명점을 시작으로 고양점, 기흥점까지 기계설비와 소방설비 공사를 담당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정도설비 본사에서 기흥점 기계설비 공사를 지휘한 송호경 현장소장을 만났다.
이케아 공사는 기존 기계설비 공사와는 달리 공동수급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발주 방식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기존 공사는 주로 건설사들이 주체가 된 일괄도급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활하게 공사가 진행된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전문건설 회사가 부도가 나거나 금전적인 부분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 공사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이케아 공사의 경우, 입찰 계약 시 기계설비, 건축, 전기를 각각 분리발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부실시공 방지는 물론 발주자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기계설비, 건축, 전기 업체가 수평관계로 모든 공정을 협의하고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완공, 품질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현장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기계설비, 건축, 전기 등 3사 간의 소통이 힘들었다.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져야 공정에서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소통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소통을 위해서는 기계설비뿐만 아니라 타 분야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야겠다.
“그렇다. 특히 건축적으로 많이 알아야 한다. 기계설비건설현장은 타 공정과 협의를 봐야 하는 부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공정보다 타 공정 진행 상황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부분은 지적할 수 있고 서로가 협의를 거쳐 윈윈할 수 있다.”
이케아 1호점 광명점에 이어 고양점, 기흥점까지. 서로 어떤 부분 다른가?
“광명점을 시작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점차적으로 개선했다. 광명점의 경우 이케아 고유의 기본 콘셉트(매뉴얼)에 중점을 두었다면, 기흥점은 온도, 기후 등 한국의 실정을 염두에 두고 최적화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기계설비 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건축물에서 기계설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심장, 혈관 등 중요한 장기에 해당한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직관계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적 사고로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현장에서 설계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전문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설득을 하고 관철시키다 보면 저절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