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늘지만 체감 떨어질 것”…건정연 ‘경기 전망 세미나’
SOC예산 전년비 2.6조↑…기계설비법 등 변화 대비해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개최한 2020년 건설 경기전망 세미나 토론회 참석자들.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내년 기계설비산업 전망에 대해 물량은 늘지만 체감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개최한 2020년 건설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진상기 연구위원은 내년 기계설비산업은 ‘+라 쓰고 -로’ 읽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계설비건설업은 2018년 기준 전문건설업 중 16.2%로 두 번째로 큰 산업이다. 우리나라 건설업이 2019년 1분기 -7.0%, 전문건설업이 2017년 대비 -0.91%의 역으로 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계설비건설업은 1.1%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진 위원은 “건설업은 실물경기에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산업이고, 기계설비 부문 역시 실물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라며 “문제는 2020년 경제 전방이 썩 좋지 않아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변화에도 대비책을 주문했다. 진 위원은 “기계설비산업 역시 규제에 민감하다”며 “변화하는 규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해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시행되는 기계설비법과 업역 개편 등 건설산업은 변화되는 제도와 규제가 많아 이에 대한 대처를 주문한 것이다.

또한 내년 SOC 예산은 전년대비 2.6조원 증가한 22.3조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재정운영계획에서는 2023년까지 SOC 예산을 연평균 4.6% 증액하기로 했다.

이는 민간부문의 발주 물량 감소를 공공발주를 통해 상쇄시켜 볼 수 있는 내용인데 공공발주를 마중물로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 위원은 “2020년 강조되고 있는 SOC사업의 내용이 도시재생, 생활 SOC사업에 집중돼 있어, 2020년 발효되는 기계설비법의 취지에도 많은 부분이 부합된다. 따라서 우리 기계설비건설산업이 2020년 정부의 SOC 사업 참여에 좀 더 적극적인 대처를 해볼 필요는 있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진 위원은 리스크 관리 강화와 유동성 확보로 경영 내실화의 필요성과 해외 시장 진출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를 위한 기술 고도화도 강조했다.

그는 “2020년에도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은 그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실물경기의 위축에 따른 건설 경기의 동반 하락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2020년 기계설비산업에는 위험 관리(Risk Management)와 불확실성 회피(Uncertainty Avoidance)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경영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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