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어울리는 길은 어디일까? 부드러운 바람이 손등을 감싸는 목장, 따스한 햇살이 차창으로 스미는 숲 길, 붉은 단풍이 내려앉은 고즈넉한 산사.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경기도 낭만가도(浪漫街道)를 두 곳을 소개한다.

청계사. [경기도관광공사 제공]
청계사. [경기관광공사 제공]

가을이 내려앉은 산사 ‘의왕 청계사’

경기도 의왕시 청계산 자락의 천년고찰 ‘청계사’는 큰길에서 한참 떨어진 깊숙한 산속에 자리잡아 가을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사찰에 이르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마을버스 종점에서부터 도로를 따라 걸으면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가을 억새밭을 바라볼 수 있다. 또 다른 길은 청계산 맑은숲공원의 숲길로, 고령자나 장애인이 쉽게 걸을 수 있도록 평평한 나무데크 길이 이어진다. 주변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숲을 이루어 피톤치드 함량이 높으니 산림욕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특히 입구 근처에는 거대한 메타세콰이어 숲이 있어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청계사는 경내로 접어드는 지점부터 특이하다. 입구에 사천왕상은 있지만, 누각 없이 석상만 서 있다. 집이 없는 사천왕들인 셈인데,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부리부리한 눈에 위엄 있는 얼굴이다.

높은 계단을 올라 경내로 접어들면 중앙에 극락보전이 있다. 청계사는 아미타여래를 모시는 사찰이라 본당이 대웅전이 아닌 극락보전이다. 2000년도에는 이 전각 불상의 왼쪽 눈썹 옆에 우담바라가 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락보전 왼쪽에는 석가모니의 마지막 입적 순간을 묘사한 15m 크기의 황금색 와불이 있다.

이어서 가볼 만한 길은 '의왕도깨비도로'다. 청계사에서 백운호수 쪽으로 내려와 안양판교로의 판교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갈 수 있다. 이곳은 도깨비도로 체험 구간을 따로 표시했다. 기어를 중립에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천천히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음료 캔이나 공을 놓아도 신기하게 오르막길로 구른다. 길이는 짧지만 재미있는 착시현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소 : 경기도 의왕시 청계로 475 청계사

전화 : 031-426-2348

내비게이션 : 청계사, 의왕도깨비도로

관람요금 : 무료

관람시간 : 8:00 ~ 18:00

양평쉬자파크. [경기관광공사 제공]
양평쉬자파크. [경기관광공사 제공]

용문산이 내어준 꽃무늬 의자 ’양평쉬자파크’

양평 읍내를 우회하는 6번 국도. 양평교차로를 빠져나와 국도와 나란히 가는 작은 길로 접어든다. 작은 로터리를 지나면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잘 정비된 깨끗한 길이 인상적이다.

길의 이름은 쉬자파크길.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양평쉬자파크가 보인다. 강원도의 높은 고개를 넘는 듯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올라간다. ‘양평에도 이런 길이 다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양평 시내가 한눈에 시원스레 들어온다.

잠시 길가에 차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한다. 조금만 더 달리면 울긋불긋한 의자 조형물을 지나는데, 쉼이 목적인 쉬자파크와 잘 어울리는 꽃무늬 문양 정문인 셈이다.

쉬자파크는 양평의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푸른 숲에서 숙박은 물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산림문화 휴양 단지다. 쉬자파크 전체를 보려면 매표소에서 치유전망대와 치유의 숲, 치유센터와 산림교육센터를 차례로 돌아오는 ‘숲길 탐방 코스’를 걸어보는 것이 좋다. 2.3km 거리에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특히 치유의 숲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숲의 향기와 풍경까지 감안해 조성한 숲길이다. 치유센터에서는 청소년과 직장인 등 참여 대상에 따라 산림명상, 숲속 낮잠, 스트레스 던지기 등 다양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림교육센터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숲체험 프로그램과 인공암벽 등반 프로그램 등 재미있는 숲놀이학교를 운영한다.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쉬자파크길 193

전화 : 031-770-1009

내비게이션 : 쉬자파크

관람요금 : 일반 2000원, 초중고 1000원 (동절기 50% 할인)

관람시간 : 9:00 ~ 17:00 (11월~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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