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업들 BIM 기술 개발 경쟁 점점 가열
인력난 해소 위해 BIM 교육기관 확대해야

BIM 설계 적용사례.
BIM 설계 적용사례.

상세한 입체설계를 통해 견적을 손쉽게 꾀하고 부가적 현장도면을 불필요하게 하는 BIM의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계설비건설 분야에 특화된 BIM(빌딩정보모델링)이 등장한데 이어,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계설비신문이 창간 2주년을 맞아 기계설비 BIM 추진 상황과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란 쉽게 말하면 건물을 짓기 전 컴퓨터상에 건물을 지어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외형만 3D모델링으로 비슷하게 한 것이 아니라 자재와 하중, 길이 등의 정보를 담은 것이다.

BIM의 근본적인 목적은 디자인 정보를 명확하게 해 설계 의도와 프로그램을 빠른 시간 내에 이해하고 평가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을 유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BIM은 현재 건축계획,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유지·관리, 에너지 등 건설산업의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돼 가고 있으며, 기존의 2차원 기반의 도면정보 체계를 건물의 실제 형상과 정보를 가지는 3차원 파라매트릭 솔리드 모델링 기반의 정보체계로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BIM용 프로그램들은 국제 표준 데이터 모델인 IFC(Industry Foundation Classes) 데이터를 읽고 저장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BIM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설계, 엔지니어링 및 관리시스템의 개발 및 통합을 통한 정보의 재활용 및 공유,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시스템 연계를 통한 기간단축, 재작업이나 실수로 인한 손실감소, 통합적 공학시스템, 전문가 시스템, 지식 개발 시스템(know ledge-based system)을 통한 건축물 설계 및 시공방법의 최적화 등이다.

◇ 점차 확대되는 BIM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3년까지 기계설비 설계 BIM 활용을 위한 90% 기술달성, Shop BIM의 시범적용 등을 위해 ‘건축 BIM 활성화 로드맵(2021~2030)’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했다.

이어 오는 2026년까지는 시공용 BIM 활용을 중점 대상으로, 설계사무소 주요 업체 60%, 기계설비 주요 시공회사 40%가 BIM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는 유지관리용 BIM과 도면 자동화를 중점 대상으로 설계사무소 주요 업체의 80%, 기계설비 주요 시공회사 70%가 BIM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대규모 건물을 대상으로 유지관리 BIM 30% 구축과 함께 기계설비 분야 도면 자동화 구축을 과제로 삼았다.

◇ 건설연, BIM 클러스터 신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BIM클러스터’를 신설했다. 기존 BIM센터를 확대개편한 BIM클러스터는 기존 연구원의 부서 편제를 뛰어넘어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는 별동대 조직이다.

BIM클러스터는 연구원 고유임무 외에도 메타버스(가상세계)와 같은 국가·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부서 융복합 연구를 수행한다.

건설산업의 생산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BIM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올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최상위 국가지침인 BIM 기본지침이 나왔고, 시행지침도 하반기 중 공개된다.

게임의 규칙인 ‘기본-시행 지침’이 정해지면, 심판 격인 공공발주기관들이 적용지침과 실무요령 및 매뉴얼 등을 만든다.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발주처들도 ‘전면 BIM’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BIM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복합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BIM클러스터가 주목받는 이유다.

◇ BIM 기술을 선점하라

기계설비분야 BIM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은 대한기계설비연구원과 DL이앤씨, 한라, GS네오텍 등이다.

특히 대한기계설비연구원과 ㈜디씨에스는 KMBIM 버전 2.0을 개발 중에 있으며, DL이앤씨는 전통적인 건설회사의 한계를 뛰어 넘어 제조업 수준으로 세심하게 관리된 품질의 주거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BIM과 AI(인공지능)를 접목시켰다.

한라의 초융합 빌딩IT ABC 플랫폼은 선진화된 설계시스템을 구축하고 BIM모델을 활용해 건축 및 구조 분야 BIM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와 시공 분야 업무 생산성 향상 알고리즘을 개발해 설계, 시공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다.

이처럼 각 기업들의 BIM 기술 개발 경쟁은 점점 가열되고 있다.

◇ BIM 인력부족

기계설비, 전기, 배관 분야의 BIM 설계인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대기업에서도 인력 확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BIM MEP(mechanical electrical and plumbing) 분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MEP는 건축 기계설비, 냉난방, 위생, 전기, 배관, 소방 등을 의미한다.

BIM 설계업체가 발주처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MEP 분야는 전문업체에 맡긴다. 그런데 자체적으로 인력 공급이 어려워 2차, 3차 하청을 통해 인력을 끌어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MEP 3차원 설계 전문인력의 임금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연봉을 올려서라도 인재를 모셔가려는 시공사가 많기 때문이다.

대형 시공사에서 MEP BIM 인력을 가능한 많이 영입하고 있어서 다른 기업에서 MEP 인력을 영입하고자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별로 계약해 일하는 MEP BIM 설계자는 최소 월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받고 있다. MEP BIM 중급 설계자는 건축 BIM 중급 설계자보다 1.5배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MEP 인력난이 심각하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사람을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이어지고 있다.

기계설비 설계업체 관계자는 “도면과 BIM 모델링이 불일치하거나 도면 오류를 찾지 못하고 BIM 모델링을 하는 MEP 담당자들도 있었다”며 “심지어 도면 표기방법을 모르는 담당자도 봤다”고 전했다.

MEP BIM 인력 부족은 교육 여건 부실에서 기인한다. 지속적으로 강의할 강사도 모자라고 그 탓에 교육비용도 비싸다. 인력난과 열악한 교육 여건이 맞물려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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