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파 수요 급증 2023년까지 3조원대 예상…GS·SK건설 등 적극 공략 채비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올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덩달아 데이터센터 건립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데이터 수요가 폭증한 까닭이다.

지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전국에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규모가 205개로 추정된다. 

실제 국내 데이터센터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0년대 초반 50여개에 불과했던 국내 데이터센터 수는 지난해 158개로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규모 뿐 아니라 외형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데이터센터가 아닌 중대형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현재 절반가량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건설사도 시장 참여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신시장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가 증가함에 따라 건설 물량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설립과 동시에 임대업을 준비하고 있다. 공사비는 2674억원 규모다. 

SK건설도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듈 제작 등에 사용될 공법을 개발하고 그룹사간 시너지효과를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도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서비스업체인 STT GD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수도권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국내 ICT업체인 네이버클라우드도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클라우드 세이터센터 ‘각’을 건설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대건설이 6500억원 규모에 수주했다.

또 김해에서는 제2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도 추진, 내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오는 2023년까지 총 4000억원을 들여 경기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에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데이터센터가 신시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리아 데이터센터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조4240억원 규모에서 2019년 2조7066억원으로 11.7% 성장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도 데이터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예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언택트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특히 해외 사례에 비춰보면 코로케이션방식으로 건설사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임대하는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158개의 데이터 센터 가운데 코로케이션 방식은 43개에 그친다. 오는 2023년에는 전체 205개 가운데 90개가 코로케이션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차 방식의 데이터센터가 증가할 것”이라며 “수요 대응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데이터센터 건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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