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음식물쓰레기에 하수까지 한꺼번에 처리해 에너지로 전환

도시자원 순환형 복합 플랜트 개요도. [국토교통부 자료 제공]
도시자원 순환형 복합 플랜트 개요도. [국토교통부 자료 제공]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를 한꺼번에 처리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돼 실증까지 마쳐 실제 적용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들 3가지 폐기물을 복합처리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도시자원 순환형 복합 플랜트' 건설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광역 단위 분산형 도시에너지 수급 체계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저탄소 도시 모델의 핵심적인 기술로서, 대부분 국산 기술로 개발됐고 시운전을 통해 성능검증까지 마쳤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기술 연구는 2016년 6월부터 작년 11월까지 국토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고등기술연구원(주관기관)과 GS건설[006360] 등 12개 공공기관, 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도시 폐기물은 개별 시설에서 각각 처리하는 방식이어서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이 낮고 해당 시설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여러 종류 폐기물을 한곳에 모아 복합플랜트 공정을 거쳐 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증시설을 인천 수도권매립지 내에 설치해 인근 퍼블릭골프장인 드림파크CC 클럽하우스에 열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작년 10~11월 실증을 거쳤다.

이를 통해 드림파크CC 클럽하우스에서 연간 3억3천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3가지 폐기물을 각각 처리할 때와 비교해 30%의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토부는 7천 가구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14t, 음식물쓰레기 4.8t, 하수슬러지 3.8t 등 폐기물 22.6t을 에너지로 전환하면 550가구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고 연간 2466t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국내 최초이며 아직 3종의 폐기물을 복합처리하는 해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다만 일부 선진국의 경우 생활·음식물 등 2종의 폐기물을 복합처리하고 있다.

모든 기술을 국산화한 것은 아니지만 수열탄화, 건조, 소각 등 핵심기술은 국산화됐다.

국토부는 이 기술을 스마트시티나 신도시 등에 적용하고 해외 도시개발 수주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상주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복합 플랜트를 지하 공간에 배치해 지역 에너지 공급시설로 사용하고 지상 공간은 다양한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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