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16일 개통 ‘서울제물포터널’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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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16일 개통 ‘서울제물포터널’ 현장을 가다
  • 장정흡 기자
  • 승인 2021.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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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공조설비’ 장착…터널 열리면 서울 서남권 ‘탄탄대로’
신월IC 진입부터 여의도까지 최단 8분만에 도착 가능
깊이 만큼 안전·공기질 관리 만전…3단 정화설비 구축
바이패스 환기방식으로 구조물상부형·집중형으로 설치

국회대로(옛 제물포길) 신월IC구간부터 여의도까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교통정체 구간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0월 그 도로 밑에 민간사업으로 터널 공사를 추진해 오는 16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특히 도심 내 터널이라 환기부분에 다른 터널과는 다른 방식을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기계설비신문이 개통을 앞둔 서울제물포터널 현장을 다녀왔다. /편집자 주

개통 전 모든 설비에 대한 시운전을 가동 중인 서울제물포터널 전경.

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3월 하순. 주변 곳곳에 봄꽃들이 기지개를 평화롭게 펴는 가운데 서울제물포터널 현장을 찾았다.

모든 공사현장이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공사 시작과 마무리 시에는 긴장감이 평상시 보다 몇 배에 달한다고 한다.

현장을 안내한 제물포터널 사업단 정현석 부장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돌관공사 급으로 현장을 가동 중”이라며 “모든 인력이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돌관공사는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한달음에 해내는 공사를 말한다.

전체 7.53㎞ 길이의 이 터널이 열리면 신월IC 입구로 진입하는 차량이 여의도까지 최단 8분 만에 올 수 있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 등을 고려하면 그동안 54분가량 걸리던 시간이 터널 개통 이후 18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이 터널은 유료로 운영된다. 1회 이용료가 2400원으로 정해졌다.

서울제물포터널 내 기계실.

소형차 전용 터널 …마무리 한창

오는 16일 0시에 개통을 앞둔 제물포터널은 1968년 개통한 경인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다.

이 도로는 15인승 이하 소형차 전용도로로, 제한속도는 80㎞다. 스마트톨링이라는 시스템으로 무정차 통과가 가능해 신월여의지하차도를 이용할 경우 기존 도로로 32분 소요되던 시간은 8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기존의 국회대로는 지하 1층 지하도로와 지상층 도로로 분화될 예정이다. 지상구간은 2024년까지 공원과 같은 녹지로 조성된다.

처음 시도하는 공기정화설비

이 터널은 국내 최초 도심 내 대심도(大深度) 지하 터널로 평균 깊이가 60m, 깊게는 70m까지 내려간다.

그동안 국내에서 산이나 바다 밑에 터널을 뚫은 사례는 많지만, 도심 한가운데 지하 터널을 뚫어 도로를 만든 사례는 없다고 공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터널이 깊은 만큼, 화재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의도공원 앞에서 시작되는 터널 진입부에서 안전모를 나눠 쓴 뒤 차를 타고 1∼2분가량 들어가자 공사 마무리 작업으로 먼지가 자욱한 터널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 경사가 완만해 터널의 깊이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통신 연결이 원활치 않아 휴대전화는 쓰기 어려웠지만, 전기는 들어와 터널 전체가 조명으로 환했다.

공기정화설비.

터널 한쪽 벽면 내부로 들어가자 거대한 공기정화설비가 보였다. 이 설비의 맨 앞쪽에는 일반 공기청정기에서 볼 수 있는 필터가 대규모로 장착돼 있었다. 이 필터는 터널 내 나쁜 공기를 빨아들여 굵은 입자를 먼저 걸러준다.

그 뒤에는 ‘전기집진기’라는 장치가 설치돼 작은 입자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등 유해가스를 빨아들인다. 이 같은 3단 정화설비를 통해 공기가 내부에서 순환하는 구조다.

주요 환기방식은 바이패스 방식으로 구조물상부형과 집중형으로 설치됐다. 바이패스 방식은 ‘우회하다’란 뜻으로 공조에서는 공기 세척기로 공기를 정화하거나 가열 또는 냉각코일을 이용해 열교환시킬 때, 일부 공기가 분무수와 코일의 표면에 접촉하지 않고 통과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당초 기존 다른 터널처럼 내부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계획됐다가 지상 공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내부 정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설비를 안내한 이증상 제물포터널2공구 현장 설비부장은 “터널의 일반적인 설계 기준에 맞춰 공기 질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이하로 떨어뜨리는 자동 계측기가 설치돼 있어 공기를 계속 정화해준다”고 밝혔다.

화재에 대비해 화재 감지 케이블과 스프링클러가 전 구간에 설치됐다. 터널 전 구간에 이런 장비가 설치된 것은 국내 터널 최초라고 공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사람들은 터널 옆쪽에 구간마다 마련된 대피 통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또 100m마다 설치된 CCTV와 ‘영상유고장치’가 터널 내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1공구 전기집진기는 조인시스템이 진행했으며, 유해가스제거설비는 KC코트렐과 세일FA가 담당했다. 2공구 전기집진기는 리트코가, 유해가스설비는 세일FA와 두인이엔지가 설치했다.

지난달 18일 현장점검을 나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제물포터널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에는 천지개벽 수준이 될 것 같다”며 “국회대로가 그동안 엄청나게 막히던 길인데 이제는 밑으로 달릴 수 있고 공원이 조성되니 주위 여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서울제물포터널 현장점검에 나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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