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목표 1000억…성장비결은 탄탄한 ‘인적 인프라’ ”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실내공기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염된 실내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공기조화장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공조시스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시스템에어컨 설비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풍림공조시스템’을 찾아 성장 비결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풍림공조시스템 전용덕 대표이사가 "올해 수주 목표는 1000억원"이라고 밝히며, "탄탄한 인적 인프라 덕분에 올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풍림공조시스템 전용덕 대표이사가 "올해 수주 목표는 1000억원"이라고 밝히며, "탄탄한 인적 인프라 덕분에 올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풍림공조시스템의 첫 출발은 지난 2000년이다. 당시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다. 이후 2004년 법인으로 전환해 LG전자 설치점에서 전문점으로 변화를 꾀하며 대리점 지위를 얻었다.

이를 통해 LG전자 시스템에어컨을 판매·설치하는 업체로 성장해 여러 종합건설사로부터 크고 작은 건축물들의 냉·난방기를 도맡아 설치했다. 현재는 효성중공업, 대우건설, 우미건설 등 1군 건설사와 거래하고 있다.

전용덕 풍림공조시스템 대표이사는 “단순히 LG전자 제품을 판매하고 설치하는 회사가 아니라 LG라는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이는 회사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선에서 고객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전용덕 대표는 고객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조합사무실을 매주 방문한다.

그는 풍림공조시스템의 성장 비결 중 하나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꼽았다.

전 대표는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조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회사가 개인의 것이 아닌, 함께 이끌어 가는 회사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인적 인프라가 강화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 대표의 경영방식으로 인해 풍림공조시스템이 창립될 당시부터 함께 근무하던 주요 인력들은 현재까지도 함께 일하고 있다. 

그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없었다면 결코 지금의 풍림공조시스템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개인의 것이 아닌 함께 이끄는 회사로 경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풍림공조시스템은 현재 LG전자의 공조시스템 협력업체 가운데 기술과 매출 면에서 상위 10%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국내 시스템에어컨 설비분야의 선두주자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주요인력 창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함께 일하며 신뢰 구축
LG전자 공조시스템 협력사 중 기술·매출면에서 상위 10%

전 대표는 “과거 시스템에어컨은 고가의 제품이었기에 지금처럼 대중화되기 힘들었다”며 “이후 대중화를 목표로 한 기술개발이 이뤄지면서 시장이 형성돼 이제는 익숙한 단어가 됐다”고 말했다. 

풍림공조시스템이 취급하는 공조시스템은 말 그대로 건물 내 공기의 흐름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온도·습도뿐 아니라 이제는 실내 공기질도 염두에 두고 상황에 맞게 관리되는 것이 핵심이다. 

공조 기술도 시장 수요에 맞게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용덕 대표는 “실내 여건에 맞는 최적의 정주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공조시스템의 기본”이라며 “LG전자가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소비자가 더 편하고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LG전자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경영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숙명이다. 대부분의 공조시스템은 B2B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어려움도 종종 겪는다.  

실제로 풍림공조시스템은 지난 2010년경 협력관계에 있던 A 종합건설사가 부도처리되면서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허공에 날아갔다. 2008년 발생한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영향을 뒤늦게 받은 것이다. 

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풍림공조시스템은 고도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다행히 당시 사내 유보금이 존재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또 직원들이 합심해 발 벗고 나선 덕분에 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할 동력을 얻었다.

전 대표는 “거래처인 건설사의 부도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며 “4년여간 어려움을 겪다 2017년 조금씩 다시 숨통이 틔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019년 100억대, 2020년에는 23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풍림공조시스템이 올해 옵션판매로 참여하는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감도.
풍림공조시스템이 올해 옵션판매로 참여하는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감도.

풍림공조시스템은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 구리 모다 아울렛, 하남 스타필드, 마곡 에이스타워, 마곡 사이언스파크, 동탄 시티병원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참여 중인 현장 수도 41개 현장에 달한다. 수주 잔고도 370억원에 이른다. 

또 풍림공조시스템은 아무 현장이나 참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운다. 시공 현장을 둘러보고 시스템에어컨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현장은 과감히 포기한다. 

그는 모 오피스텔 시공현장에서는 실외기실이 너무 좁게 설계됐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전 대표는 “해당 현장은 숨을 못 쉴 정도로 좁은 곳이었다”며 “그냥 설치하고 끝내도 될 일이었지만 하자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돼 거절했다”고 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비결은 자체 설계팀을 운영하고 있는 덕분이다. 전 대표는 설계팀이 없으면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없다고 했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다보면 하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냉난방 부하를 잡는 것이 어렵다”며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건물의 특성에 맞게 설계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들어가 산다는 가정 하에 설계를 진행해야 뒷탈이 없다는 생각이다. 쉽게 설계하고 시공하면 하자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공조시스템을 하면서 얻은 교훈은 편법으로 일처리를 하면 하자 발생 시 해결도 어렵다는 것”이라며 “원칙을 지켰을 때는 혹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해결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공조시스템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3기 신도시 뿐 아니라 노후 장비의 교체 수요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3시 신도시가 개발되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10년, 15년 전부터 도입된 장비가 노후화돼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대체 수요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또 에어컨이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기에 시스템에어컨 업계는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의 시장 전망과 경영 원칙에 따라 풍림공조시스템은 올해 1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것이 전 대표의 주장이다. 

전 대표는 “올해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자신하며 “이미 전년도 대비 100% 넘게 수주했고, 올 1분기에만 목표치의 75%를 달성했다”고 귀띔했다. 

목표가 높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고객과 만나면서 쌓은 신뢰가 목표 달성을 뒷받침할 것이란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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