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다. 초등학교 1~2학년생과 고등학교 3학년생은 정상 등교, 나머지 학년은 2/3 등교를 시작했다.

그동안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난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다. 아직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일 300~500명에 이르는 신규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고, 그 기세는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언론에서는 이번 개학을 ‘살얼음판’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20~3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4~8시간 가량을 함께 보내야 한다. 집단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컴퓨터로만 선생님과 친구를 마주할 수는 없다. 그래서 방역지침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등교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미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과 같은 방역지침이 생활화됐다는 점도 등교를 결정하게 된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겨울 일부 교회의 교육관, 생활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를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이러한 불안감을 다소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환기’ 밖에 없다. 그렇다고 겨울 추위가 채 물러가지 않은 지금, 또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지금, 자연환기에 기대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다행히 교육부가 기계환기설비 설치에 대한 본격적인 점검과 계획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교육부는 올해 21개 학교 22곳의 장소에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하고, 3월 한달동안의 운영결과를 분석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계환기설비 설치의 중·장기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기계환기설비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

공기순환식 설비는 오히려 감염병 확산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포집하고, 살균할 수 있는 장치가 반드시 함께 설치돼야 한다. 또 오염된 내부 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 공기를 깨끗이 정화해서 실내로 들이는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돼야 할 ‘교실 내 기계환기설비 설치사업’이 헛된 예산낭비로 끝나지 않으려면, 기계설비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 

교육 당국이 기계환기설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했다면, 이제는 가장 효과적인 설치방법에 대해 기계설비 전문가들의 도움을 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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